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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공들인 중국 차이나프리카

중국과 아프리카를 합성한 말로, 중국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상징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아프리카 대륙을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력을 일컬어 '프랑사프리카'(Francafrica)' 라고 합니다. '프랑스' 와 '아프리카' 를 합성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거 프랑스의 영향력을 능가해 현재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국제관계를 칭하는 표현은 무엇일까? 바로 차이나프리카(Chinafrica)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를 합성한 말로,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과시하는 위용이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아프리카에서 반(反)민주, 부패 등을 저지르며 정치적 요인에 관심을 쏟았지만, 중국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석유, 철광석 등 각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11년 5월 발간한 <팍스 시니카, 한국의 기회와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개방화정책 이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에서 자원개발과 인프라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에 2억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석유 매장량이 아프리카 내 5위인 수단과는 UN이 금지한 무기류를 판매하는 무리수까지 써가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중국은 2009년 11월 '중국 아프리카 협력 포럼' 에서 아프리카 중소기업을 위해 10억달러의 특별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빈국들에게 빌려준 차관 중 지난해 상환만기가 된 저금리 무이자 차관은 탕감해주겠다고 선심을 썼습니다. 아프리카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중국이 이처럼 아프리카 지역에 공을 들이면서 철도건설 등 인프라 사업 수주를 싹슬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2015년 2월 앙골라에서 총 길이 1,344km 규모의 철도노선을 완공했으며, 더 이전인 2014년 5월에는 리커창 중국총리가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던 기간에 총 길이 1,385km의 나이지리아 해안철도 건설 사업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그럼 중국은 왜 이렇게 아프리카에 무한한 사랑을 쏟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광물과 식량 등의 자원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는 세계 8대 산유지 가운데 하나로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앙골라, 이집트 5개국이 전체 아프리카 석유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단, 기니, 콩고, 차드 공화국 등도 새로운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의 끝없는 러브콜의 또 다른 이유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대일로는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뻗는 육상 실크로드 일대(一帶, One Belt)와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향하는 해상 실크로드 일로(一路, One Road)를 합친 개념입니다. 이는 고대 중국이 실크로드로 세계를 주름잡던 시절처럼 일대일로를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중국의 영향권에 넣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는 2003년 집권이후 2013년 퇴임할 때까지 아프리카를 10번 이상 방문했습니다. 무레하고 잘난 척하는 백인에 비해 중국인은 겸손하고 과묵해 아프리카 사람들도 호의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양인이 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에 가면 그곳 주민들이 "니 하오!(중국어로 '안녕' 이라는 인사말)"를 외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961년 코트디부아르와 처음 수교를 맺은 이래 아프리카를 방문한 대통령이 3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중국과 아프리카 간 거래는 점차 확대돼, 거래액이 2005년 1,269억달러에서 2014년 2,220억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더해 2014년 아프리카를 방문한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오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와 거래액을 5,000억달러까지 확대 시키는 방안을 계획하며 아프리카를 향한 무한한 관심을 표했습니다. 한 언론에 따르면, 2010년 3월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방문해 6억 8,700만달러의 차관을 추가로 약속했을 당시, 짐바브웨의 웹스터 사무 공보장관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중국 같은 친구가 있는데, 누가 미국처럼 쇠락해가는 거인을 필요로 하겠는가?"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정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2017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엿새 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을 공식 순방했는데 이는 20년째 이어지는 전통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순방과정에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으며 아프리카와의 외교 관계를 굳건히 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경계의 시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은 더 이상 동료 저개발 국가가 아니며, 서구와 똑같이 아프리카를 착취할 수 있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역시 "21세기에는 외부인들이 아프리카에 들어와 자원만 빼낸 후 떠나는 시대가 끝나야 하다" 라면서 중국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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