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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가 된 일본 IT산업 갈라파고스 신드롬

자신들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

갈라파곳스제도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제도(諸島)는 '여러 섬' 이라는 뜻입니다. 갈라파고스제도는 에콰도르에 속하는 19개의 섬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1,0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서, 갈라파고스제도는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 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육지와 빈번하게 교류하게 되자 외래종이 유입됐습니다. 아에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은 멸종되거나 멸조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러한 갈라파고스제도의 상황은 오늘날의 경제현상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syndrome)은 어떤 사회가 고립돼 세계화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물 안 개구리' 나 '독불장군' 의 의미입니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의 대표적인 예로 일본 IT산업을 들 수 있습니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도 일본 휴대전화 인터넷망 '아이모드(i-mode)' 를 개발한 게이오대학 교수 나츠노 다케시입니다. 나츠노는 일본의 휴대전화가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팔리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갈라파고스 신드롬' 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모드는 기술수준이나 혁신성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실 일본은 지난 1999년 이메일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2000년에는 카메라폰, 2001년에는 3세대(3G) 네트워크, 2002년에는 음악파일 다운로드, 2004년에는 전자결재, 2005년에는 디지털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시대를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국제표준을 기다리지 않고 각종 서비스를 몇 년씩 앞서 상용화한 것은 오히려 스스로 국제시장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일본 휴대전화 내수시장이 급성장할 당시, 일본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만한 커다란 매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2001년부터 3G서비스를 시자한 일본에서는 한때 1억명이 3G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이는 미국시장의 2배였으니까요, 참고로 우리나라는 2007년에야 당시 KTF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3G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장기침체와 내수시장의 포화로 휴대전화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최근에는 경우 3,000만대 미만의 내수시장을 놓고 8개 업체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일본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을 가리켜 특별히 '잘라파고스(Jalapagos = Japan + Galapagos)'라고도 부릅니다. 그럼 이러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치열한 글로벌경영시대를 맞아 시대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갈라파고스제도의 생태계처럼 세계시장에서 고립되고, 갈라파고스제도의 면역련 약한 고유종이 육지의 외래종에 밀려 멸종하듯 존망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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