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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일본기업의 고뇌

블랙데블 2022. 5. 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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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고뇌

 

일본도 기업 지배 구조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는 전통적으로 주주 주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오히려 노동자 주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적 기업 지배 구조가 일본의 구조 조정을 제약하고 있다.

알다시피 일본의 대기업은 상호 지분 보유를 통해 계열(게이레쓰)을 형성하고 주거래 은행(main bankj)도 계열 대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우호적 안정 주주가 존재하므로 금융 자본 주주의 발언권이 약하고 지배권 쟁탈의 위협도 적다. 그리고 이런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주주 구성 덕분에 일본 기업에는 핵심 노동자의 발언권이 강력하고, 평생직장, 연공서열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되었다.

이 체제는 일본이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하던 고도성장기에는 매우 효과적인 기업 지배 구조였다.

핵심 노동자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우호 주주에게는 지속적인 배당 수익률을, 주거래 은행에는 안정적인 대출 비즈니스를 보장했다.

그리고 구조 조정이 필요할 때는 맏형 적인 주거래 은행이 즉각 개입해 계열사 간에 고통을 분담하는 형태로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런 1985년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이후 엔화 환율이 높게 평가 절상하면서 모순이 표면화했다. 

반강제적으로 이뤄진 급속한 엔고로 인해 일본 기업은 대외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본업에서 투자 기회가 소멸되었다. 이로써 자본의 활로가 문제가 되었다.

전후 고도성장을 통해 거대한 자본이 축적되었으나 갑자기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갈 곳 없는 자본의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런 미증유의 위기에서 일본 기업들은 본업과 관계없는 비관련 다각화를 추진한다거나, 높은 위험을 불사하면서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 재테크에 직접 뛰어들었다.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이건 투자의 파이를 늘려야 한다는  강박에 의한 것이었다. 이때 주거래 은행에 제대로 위험 관리를 했다면 계열 기업에 구조 조정을 독려했어야 하지만, 대출 수요가 줄어든 주거래 은행들은 오히려 계열 기업에 비관련 다각화 자금, 재테크 자금을 대거 빌려 주는 식으로 도덕적 헤이를 초래했다. 이것이 바로 일본 기업들이 과잉 설비 투자, 과잉 부채, 과잉 고용의 문제를 끌어안고 1990년대 초 거품 붕괴의 위기를 맞게 된 주원인이다.

 

만약 미국과 같이 발언권이 강한 금융 자본 주주가 존재했다면 당연히 방만한 경영에 대해 자본 시장의 규율을 발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앞서 언급 했듯이 게이레쓰 체제 속에서 침묵하는 안정 주주가 존재하므로 주주에 의한 규율 메커니즘은 작동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주 주권의 순기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주주 주권은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새로운 성장 프런티어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특히 적합한 기업 지배 구조다.

반면 노동자 주권은 주력 산업이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관점은 오늘날같이 글로벌 차원에서 대대적인 산업 구조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는 특히 주주 주권이 유효할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주주의 강력한 수익성 드라이브는 구산업을 구조 조정하고 신산업을 잉태하는 순기능을 한다.

오늘날 종업원 1인당 시가 총액을 분석해 보면 구글(Google), 야후(Yahool),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첨단 기업은 GM, 포드, 소니, 캐논(Canon) 등을 수십 배, 수백 배 앞서고 있다. 이러한 구산업의 구조 조정과 신산업의 태동, 발전이라는 신진대사는 바로 주주 주권의 산물이다

 

● 플라자 합의 ●

미국이 일본 및 독일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미 의회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사정을 무마할 목적으로 1985년 9월 22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의 5개국 재무 장관이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비밀리에 회동해 엔화와 마르크화를 달러에 대해 대폭적으로 절상시키기로 긴급 합의했는데, 이를 가리켜 플라자 합의라고 한다.

 

미래의 위험을 거래하는 파생상품

 

파생상품(derivatives)을 모르면 현대 금융을 이야기할 수 없다. 현대 기업들은 파생상품을 이용한 내역을 재무제표의 주석사항으로 투자자들에게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오늘날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파생상품이란 말 그대로 무언가에서 파생된 상품, 유도되어 나온 상품이다. 따라서 파생상품의 가격은 원자산(underlying asset)의 가격에 의해 조건 지어진다는 특성을 갖는다. 바로 이 때문에 파생상품을 원자산의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헤지 목적으로도 사용되며, 원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면서도 원자산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자(혹은 투기)  목적으로도 활발하게 사용된다.

파생상품의 기본형으로 선물과 옵션이 있다. 선물은 수백 년 전부터 거래되어 온 선도 거래가 표준화, 조직화의 과정을 통해 현대적으로 진화한 것이고, 옵션은 1970년대 초 학계에서 옵션 가격 이론이 등장한 후 이를 실무에 응용하는 과정에서 급속히 그 거래가 확대된 신형 파생상품으로 이론이 혁신을 이끈 사례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선물과 옵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느덧 초여름입니다. 필자가 이번 년도에 텃밭 일을 하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이라기보다는 그냥 변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깡촌이라기보다는 약간 대도시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고 있고 문화적인 시스템보다는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텃밭일은 막노동이고 직장은 정신적인 고통이 많은 서비스 직업이라 오늘은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 이어서 선물 거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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