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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기본 기능은 위험 헤지다.

 

현물 거래란 매매 계약과 동시에 현물의 수수 인도가 이뤄지는 거래이며, 선물(혹은 선도) 거래란 장래 특정 시점에 상품의 수수 인도 및 결재가 이뤄지는 거래다. 이때 현물이나 선물을 사서 보유하게 된 상태는 롱 포지션, 이들을 팔아 부족하게 된 상태는 쇼트 포지션이다. 현물이든 선물이든 이를 매입해 롱 포지션으로 가져갔을 때 장래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발생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한다. 

또 현물이든 선물이든 이를 매도해 쇼트 포지션으로 가져왔을 때 장래 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이 발생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손실이 발생한다.

선물 거래의 기본적인 기능은 선도 거래가 그렇듯이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 기능이다.

앞서 선도 거래의 예로 든 밀 농부와 제빵업자는 이제 선물 거래를 이용해서 헤지할 수 있다. 우선 밀 농부의 경우 장래 밀을 수확할 예정이므로 밀의 현물이 롱 포지션입니다. 따라서 밀 가격이 올라가면 이익이고 내려가면 손실입니다. 이처럼 밀의 현물이 롱 포지션인 상태에서 밀 가격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해서는 밀의 선물을 매도하면 됩니다. 즉 현물이 롱 포지션이므로 현물의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해서는 선물을 현물과 반대 방향인 쇼트 포지션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때 흥미로운 것은 밀의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현물이 롱 포지션이고 선물이 쇼트 포지션인 상태에서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모두 올라는 국면에서는 현물 포지션에서 발행하는 손실을 상쇄하게 되며,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모두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현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선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빵업자는 미래에 밀가루를 사들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밀이 부족(shortage)하므로 밀의 현물이 쇼트 포지션이다. 따라서 밀의 현물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고 밀의 현물 가격이 내리면 이익이 발생한다.

이러한 밀 가격 변동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는 현물 포지션이 쇼트이므로 선물 포지션을 롱으로 가져가야 한다. 즉 밀의 선물을 매입해야 한다. 그런데 현물과 선물의 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제빵업자는 밀의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모두 올라가는 국면에서는 현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선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고, 반대로 밀의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모두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현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선물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손실로 상쇄하게 된다.

 

이처럼 현물 포지션과 선물 포지션을 반대 방향으로 설정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데, 이것이 선물의 헤지 기능이다. 그러나 선물을 헤지 목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비용이 숨어 있다.

헤지란 근본적으로 손실을 막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때문이다. 즉 현물 포지션에서 이익이 발생할 경우 선물 포지션에서 그에 상응하는 손실이 발생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므로, 선물 포지션으로 헤지했다는 것은 현물 포지션에서 누릴 수 있는 이익의 가능성을 포기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선물이란 미래의 가격을 미리 약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 약속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숨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투자 여력 없이도 가능한 선물 투기의 매력

 

선물 시장이 만들어진 일차적인 동기는 선물을 헤지 수단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선물 시장에 참가하는 이들은 주로 헤지 목적이 아니라 투기(또는 투자) 목적에서다. 흔히 투기(speculation)란 말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지만 금융경제학에서는 투기가 투자와 다르지 않다. 투기는 시장에 대한 전망을 갖고 위험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즉 헤지가 위험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익의 가능성을 희생하는 보수적인 행동이라면, 투기는 위험을 알고 있는 때 위험에 도전해 더 높은 이익을 달성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헤지와 투기는 위험과 수익에 대한 태도가 다르지만 모두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

헤지 목적으로 선물을 이용하는 자는 현물 포지션을 갖고 있으면서 그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 포지션을 설정하지만, 투기 목적으로 선물을 이용하는 자는 현물 포지션 없이 자신의 시장 전망에 따라 선물 포지션을 설정한다. 따라서 선물 시장에 참여하는 투기자(또는 투자자)는 선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 선물을 롱 포지션으로 가져가고 선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 선물을 쇼트 포지션으로 가져간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6개월 뒤 만기가 도래하는 밀 선물 1계약을 부셸(bushel) 당 3.5달러에 매입했다고 합니다. 이 투자자는 밀의 선물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밀 선물을 매입한 것이다. 그런데 6개월이 경과되어 만기가 도래했을 때 밀 선물 가격이 예상대로 올라서 부셸 당 4.0달러가 된다면, 이 투자자는 부셸당 0.5달러의 이익을 얻게 된다.

그런데 CBOT에 상장되어 있는 밀 선물은 1계약당 5000부셸로 표준화되어 있으므로 이 투자자가 선물을 1 계약을 사기 위해 약정한 금액은 1만 7500달러(3.5달러x5000부셸)이며, 만기가 되면 이 투자자는 밀 5000부셸을 실제로 인도받게 된다. 따라서 이 투자자는 인도받은 5000부셸의 밀을 현물 시장에 나가 4.0달러로 매도함으로써 2500달러(0.5달러x5000부셸)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만기일의 선물가격은 그날의 현물 가격과 같다는 사실이다. 만기일이 되면 선물이 사실상 현물이 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밀 선물을 매입한 투자자는 선물 가격의 하락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선물 가격이 예상과 달리 3.0달러로 하락한다면 이 투자자는 2500달러(0.5달러x5000부셸)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이처럼 선물 시장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이들은 선물 가격의 변동으로부터 이익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 투자자들이 선물의 만기일까지 구태여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만기까지 기다리면 실제로 현물의 수수 인도가 이뤄지므로 투자자들로선 매우 번거롭다. 롱 포지션일 경우에는 현물을 인도받아 팔아야 하고 쇼트 포지션일 경우에는 인도해야 할 현물을 매입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기일 이전에 반대 거래(reverse transaction)를 실시함으로써 자신의 선물 포지션을 해소(close)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면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중 어느 곳에서 투기가 더 성행할까? 답은 선물 시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선물 투자를 하는 데는 약간의 증거금만 필요할 뿐 투자 자금이 없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현물의 주식을 롱 포지션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자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고, 현물의 주식을 쇼트 포지션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자는 자산을 믿어 주는 누군가로부터 주식을 빌릴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현물 투자는 투자 여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반면 선물 투자는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약속을 거래한 것이므로 약간의 증거금 외에는 당장 투자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 자금이나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부담 없이 투자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선물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며 선물 시장에 투기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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