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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새로운 사용자 경험 기존 은행권에 새바람

 

모바일 뱅킹 앱들을 비교해보면 메인 화면에는 고객들이 원하는 이체 송금 기능보다는 은행들이 내세우고 싶어하는 여러가지 신규 상품과 서비스로 가득 차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바일 뱅킹으로만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캐릭터를 체크카드와 앱에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뱅킹 앱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과 친숙함을 준다. 특히 캐릭터별로 마련된 다른 디자인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현재 줄을 서서 발급을 받아야 할 정도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쟁자인 케이뱅크도 이런 카카오뱅크의 캐릭터 성공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라인프렌즈 체크카드를 8월에 출시했다.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도 올원뱅크의 케릭터인 '올원프렌즈', 우리은행은 '위비프렌즈'를 내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의 네오뱅크(neo bank)가 등장하면서 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기존 시중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수수료를 낮추며 다양한 업종의 회사와도 손잡기 시작했다.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핀크(Finnq)' 가 대표적인데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 구축을 통해 경쟁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바일에서 핀크 앱을 다운받아 가입 절차를 완료하면 휴대전화 번호와 같은 번호로 생성된 계좌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계좌로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핀크 머니'를 충전하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로 다른 사람에게 직접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오 뱅크, 올드 뱅크를 뛰엄넘을 것인가?

 

지난 4월 3일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서비스를 개시 했다. 첫날 하루 만에 계좌 개설 가입자는 3만 6,000명으로 국내 모든 16개 은행들이 3개월간 달성한 비대면 계좌 재설 숫자와 맞먹는다. 모든 은행들이 다 합쳐서 3개월 걸린 일을 케이뱅크 혼자서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다.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케이뱅크를 능가하고 있다. 출범 5일 만에 계좌 개설 100만 개, 체크카드 신청 70만건, 시중은행들의 1년간 비대면 계좌 개설 실적을 단 12시간 만에 돌파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올드 뱅크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은산 분리 규제의 완화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 두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KT의 케이뱅크

의결된 4% 밖에 안된다.

 

첫째, 은산 분리 규체의 완화라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비용 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운영비가 필요 없는 강점이 있지만, IT관련 투자나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설비투자, 전산관리 비용은 오히려 더 많이 드는 약점도 있다. 핀테크 기반인 인터넷 전문은행 특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분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 은산 분리 규제에 묶여 있는 한 투자를 늘릴 수 없다. 사실상 설립 주체인 KT와 카카오가 은행이 아닌 기업이다 보니 은행의 지분 소유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KT의 경우 케이비뱅크의 소유지분은 10%, 의결권은 4%로 제한되어 있다. 이 때문에 KT나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투자 여력이 있는 주주들은 지분 보유 제한으로 인해 추가 증자를 하기가 어렵다.

유상증자를 하려면 다른 투자 여력이 없는 주주들도 증자를 해야 하는데, 같은 비율로 자금을 투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은산 분리 규제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면서 위기에 봉착할 경우 사금고처럼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오래된 조항이다. 원래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은행 허가를 내주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예외규정을 적용해 의결권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국회에서는 여야와 시민단체들의 노란 끝에 합의를 못 이루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은 라쿠텐뱅크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고, 포털 업체인 야후는 재팬넷뱅크 주식을 41%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의 마이뱅크와 위뱅크, 스페인의 얍(Yaap)등도 정보통신기업이 지배적 투자자로 참여한 인터넷 전문은행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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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주력하는 중신용자들을 통한 신용 대출 상품은 아직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혁신적인 비즈 모델을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가 있다. 피도르뱅크(Fidor Bank)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주회사로 2003년 출발한 인터넷 전문은행인데, 독일에서 가장 혁신적인 은행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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