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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귀금속 금

금은 화폐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는 금속

금(金)만큼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귀금속도 많지 않습니다.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의 모험입니다. 미국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항해도 실은 동양의 금을 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은 동양을 금으로 뒤덮인 엘도라도(EI Dorado. 황금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지난 1848년 수많은 미국인들이 일확천금을 좇아 캘리포니아 주 북부의 금광으로 몰려갔습니다. 이를 '골드러시(gold rush)' 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당시 1만 5,000명에 불과하던 캘리포니아 주 인구가 1854년에는 30만명으로 불어났습니다.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골드러시는 미국 서부개발의 토대가 됐습니다. 이처럼 금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와 문화에 큰 획을 그은 귀금속입니다. 그렇다면 금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까닭은 무엇일까? 금은 귀금속으로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무엇보다 금이 갖는 매력은 이른바 안전한 도피처(safe haven)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ary hedge)'를 뜻합니다. 인플레이션 헤지란,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비롯된 손실을 막기 위해 화폐의 가치를 지니는 상품으로 바꿔 보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귀금속, 보석, 토지, 주식 등 변질이나 부패의 염려가 없고 환금이 자유로운 상품이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거래됩니다. 즉, 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선손실을 막는 안전한 대비책이 될 수 있습니다.




금을 가진 사람은 전세계 어디서나 화폐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으며 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화폐와 달리 물가가 상승해도 자산가치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 재산규모가 더욱 커지게 해줍니다. 금값은 달러 가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이 내리고, 하락하면 오릅니다. 즉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보다는 가격이 안정적인 금을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애기입니다. 그러면 금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입니다. 지구상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금을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 아주 많을 것 같지만 15만톤에 불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한 해에 생산되는 철이 4억톤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금이 얼마나 희소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생산된 금을 2007년 연평균 국제 금값으로 환산하면 약 1조 9,000억원달러입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약 16조달러)의 12%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어디일까? 중국? 인도? 일본? 영국? 정답은 미국입니다. 미국이 2018년 6월 보유한 금은 8133.5톤에 달합니다. 이것은 전세계 각국 정부가 보유한 전체 금 보유량 중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영화 <다이하드 3>의 소재로 다뤄진 것처럼, 맨해튼 소재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의 지하 24m 수장고에는 약 2만 5,000개의 금괴가 보관돼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보관된 금은 미국 재무부 소유금의 일부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컨터키 주 군사기지 포트녹스(Fort Knox) 금괴보관소에 있습니다.

2011년 7월 한국은행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금값 고공행진에 13년 3개월 만에 금을 샀습니다. 1톤 트럭 25대 분량, 우리 돈으로 1조원이 훨씬 넘는 액수였죠(참고로 그전까지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14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 104.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34위에 해당합니다. 1등은 미국으로 8,133.5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외환보유고 대비 1.4%에 불과해 낮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유 중인 104.4톤의 금 중 90톤이 2011~2013년 사들인 것입니다. 외환보유고의 일정 부분을 금으로 돌리려는 노력 때문이었는데 2013년 이후 금 보유량은 현재까지 동일합니다.
2018년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리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매입세가 높아졌습니다. 2018년 7 ~ 9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약 148.4톤으로 전년 동기 약 22%가 상승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요즘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봉하려는 전세계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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