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BIG

EU와 NAFTA에 맞서는 남미 경제 공동체

남미공동시장, 남아메리카 지역의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목표로 결성된 경제 공동체

메르코수르(MERCOSUR)는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입니다. 베네수엘라가 2012년에 정회원국이 되면서 회원국은 모두 5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5개국 외에도 칠레,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에과도르 등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베네수엘라가 회원국 자격을 정지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1999년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앙숙이었던 쿠바와 외교를 강화하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만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둘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더욱 악화됐습니다. 또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는 미국뿐 아니라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2017년에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사망하자 메르코수르는 베네수엘라의 회원국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일부 회원국의 정세불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메르코수르의 전망은 밝습니다. 세계은행(Word Bank) 자료에 따르면, 메르코수르 5개국의 총인구는 2016년 2억 8,600만명을 돌파했으며,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 8,000억달러(약 3,214조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수치만 따지면 메르코수르가 세계 5대 경제블록이 되는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유럽 대륙이 유럽연합(EU)이라는 단일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데 반해, 아메리카 대륙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없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과 브라질 등 남미 4개국이 뭉친 메르코수르로 나누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범 시기를 따지면 메르코수르가 나프타를 훨씬 앞지릅니다. 메르코수르는 1980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협력프로그램으로 출발한 데 비해, 나프타는 1992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협정에 조인하고 1994년 1월부터 정식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EU처럼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경제협력체를 기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캐나다 등 나프타 회원국과 달리, 메르코수르는 스페인어와 포르투칼어를 사용하는 등 라틴계 문화가 강해 어차피 서로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분석이 더 적절한 듯합니다. 또한 미국이 남미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적 반목을 일삼아 남미국가들의 반발을 일삼아 남미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프타와 메르코수르의 통합을 예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던 중 남미에 새로운 판도가 짜여 세간의 이목을 끕니다. 2011년 4월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의 대통령이 모여 새로운 경제블록인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친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경제블록은 브라질 중심의 메르코수르에 대항하는 기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브라질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메르코수르, 나프타 그리고 태평양동맹의 국가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남미시장의 패권을 어떻게 장악해나갈지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식품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할랄푸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아랍어로 '허용된 것' 을 뜻하는 할랄(halal)은 이슬람교도들이 마음 놓고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가운데 이슬람교도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푸드라고 부릅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고기를 비롯해 개나 고양이, 심지어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을 금기로 여기는데, 하랄푸드는 이런 금기로부터 안전합니다. 이와 반대로 하람푸드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금기된 음식을 말합니다. 술과 마약, 돼지고기, 개, 고양이, 잔인하게 도살된 고기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최근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할랄푸드입니다. 이유는 이슬람 경제권의 탄탄한 경제규모와 인구증가율 때문입니다. 현재 전세계 이슬람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세계 인구(약 80억명)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고, 이슬람권의 평균 출산율은 3.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출산율(1.7명)보다 2배 이상이 높습니다. 현재와 같은 출산을 추세라면 이슬람권의 인구는 오는 2030년에 2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식품시장에서 할랄푸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7.7%에 달합니다. 즉, 할랄푸드는 석유 등 전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산유국이 대부분이고 인구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경제지표인 셈입니다. 이슬람 국가들의 경제적 영향은 수쿠크(sukuku)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수쿠크는 '이슬람 채권' 입니다. 다시 말해 오일달러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중동 지역의 이슬람국들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수쿠크는 기존의 채권과 어떻게 다를까? 수쿠크는 전통적인 채권과 비슷하지만, 이자 받는 것을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이자 대신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받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형태로 발행할 수 있어서 현재 수쿠크의 종류는 6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세계 수쿠크의 4분의 3을 발행하는 이슬람권 최대 수쿠크시장인 말레이시아는 그 명성에 걸맞게 금융자산의 약 12%를 이슬람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민의 자동차 구입자금이나 주택 구입자금의 12%를 이슬람은행들이 조달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글로벌 위기의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을 기피하려는 심리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수쿠크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스쿠크가 성장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행보를 한번 살펴볼까? 2011년 3월 '수쿠크법'이 처음 발의되면서 경계와 기독교계의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국회는 수쿠크법이 도입되면 특정 정치인의 하야,낙선운동을 주도 하겠다는 기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놀라 수쿠크법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2015년 1월 수쿠크법은 국회 회기가 바뀌면서 자동폐기됐고, 기획재정부는 재상성 계획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사장된 상태입니다. 할랄푸두와 수쿠크에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둘은 우리나라의 외환다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입니다. 그러므로 이슬람에 대한 사안에서 종교논리보다는 경제논리를 보다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계 할랄시장 규모는 2014년 3조 2,000억달러(약 3,795조원)에서 2020년 5조 2,000억달러(약 6,167조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세계경제가 침제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할랄푸드 등 이슬람 경제권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한국식품업계가 할랄푸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할랄푸드를 개발해 이슬람시장을 공략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