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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비용의 질적 변화를 이끄는 지급결제

 

서울 대림동의 차이나타운에 가면 중국어로 간판이 걸린 사설 환전소들이 있다. 이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화와 위안화를 환전해주는 업무를 한다. 그리고 이 환전소들은 불법 환치기를 해 돈을 중국으로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이 환전소들은 불법 환치기를 해 돈을 중국으로 보내기도 한다. 환전소에 가서 한국 돈을 맡기면 중국에 있는 환전소의 거래처에서 중국에 있는 수령인에게 그만큼의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런 불법 환치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 거래 기록이 남지 않아 탈세에 악용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자금이 국외로 유출되는 데 이용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국내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힘들게 번 돈을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환치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정식 외환 송금 절차가 까다로운데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기존 시중은행을 이용한 외환 송금은 국제 은행간 금융통신협외의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망을 이용하게 된다. 외환 송금을 위해서는 국내 시중은해을 방문해 송금인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수신은행의 SWIFT 코드, 은행명, 계좌번호/수신인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와 국가별 추가 요구사항 등 다양한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송금에는 중계은행을 포함하여 적어도 3개의 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각각에서 수수료가 빠져나간다. 기간 또한 적어도 2-3일은 소요된다.

 

비단 외국인 노동자들뿐 아니라 해외의 자녀에게 송금하는 학부모, 해외에서 근무하며 국내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직장인, 수출입 업무가 많은 영세사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외환 송금에 불편을 겪고 있다. 외환 송금의 문제검을 반대로 뒤집으면 절차의 간소화, 저렴한 비용, 빠른 처리가 되는데 이는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다양한 기업에서 블록체인으로 외환 송금 분야를 혁신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외환송금 2-3일 걸리던 것이 몇 시간 내로 가능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 송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페를 이용한 송금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송금은 핀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송금할 국가의 계좌정보와 원화를 핀테크 기업에 전달하면 이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바꾸어 현지의 핀테크 기업으로 송금한다. 그리고 송금 받은 금액은 다시 현지 화폐로 환전하여 지정한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은행의 SWIFT망을 통한 송금이 2-3일씩 걸린 반면 가상화폐 송금은 길어야 몇 시간 이내에 처리되고, 송금수수료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기존 대비 10% 미만으로 매우 저렴하다. 그리고 외환 송금을 위하여 은행이나 특정 기관을 방문할 필요없이 PC나 모바일로 바로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 최대 시중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미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함께 비트코인 해외 송금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해외 소재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 등을 위한 송금 수요가 많은 일본에서 시중은행이 직접 제공하는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는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2017년 7월 발효된 외국환거래법의 개정으로 8월부터 가상화폐 기반의 송금 서비스가 정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블루팬, 센트비 등 다양한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을 서비스 중이고, 신한은행, KBE하나은행도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비트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은행이 연합한 블록체인 플랫폼 'R3' 구축 중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 송금의 두 번째 방안은 국내외 은행들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그 내부에서 송금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이다. R3 컨소시엄은 국내 시중은행 5곳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금융사와 관련기관 및 핀테크 기업 80여 개가 함께하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R3 컨소시엄에 가입한 국내외 금융기관은 송금, 결제, 원장관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궁극적으로 여러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전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행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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