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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떠오르는 신흥시장 이머징마켓

개발도상국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높고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국가의 시장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은 말 그대로 최근 들어 두각을 드러내는 국가, 즉 '떠오르는 시장'은 혹은 '신흥시장' 혹은 '신흥시장'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 중 인구가 적어도 4,000만 명 이상이고, 고도의 경제성장률으 보이며, 공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국가를 가리킵니다. 경제발전 이너ㅏ 자본시장 개방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머징마켓에는 해외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친디아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 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국가, 체코·폴란드·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 대만·대만·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넥스트 이머징마켓(차세대 신흥시장)' 이라는 말도 등장했는데, 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이미 해당합니다. 

참고로, 홍콩과 싱가포르는 이머징마켓이 아니라 선진시장(developed markets)으로 분류됩니다.

그럼 이머징마켓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소득수준은 어떨까? 세계은행(World bank)은 이머징마켓에 속하는 나라들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대개 1만 725달러 이하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이머징마켓에 속한 상당수 국가의 1인당 GNI는 평균 2,000달러 선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015년 말 기준으로 2만 8,180달러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1인당 GNI가 다른 이머징마켓 국가보다 높으므로 이제 이머징마켓이라는 꼬리표를 떼도 되지 않을까? 한국이 지금껏 일궈낸 경제발전에 대해 미국, 일본, 유럽 등 대다수 교역국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1인당 GNI가 높다고 해서 이머징마켓 간판을 내리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시가 상조일 수 있습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복지제도, 시민의식 등 전반적인 수준이 아직 발전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남북이 대립하고 있는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남북 대치 상황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한국경제의 불확실성과 군사적 대치 등으로 외국인이 한국의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하루빨리 이머징마켓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보다는 이머징마켓이 상징하는 고도의 경제성장률과 신규사업 기회 제공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실속 있는 장사가 될 것입니다. 남북한 현재의 휴전협정에서 평화협정 체제로 바뀌고, 우리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선진국 패턴으로 진입하면, 그때는 우리나라도 이머징마켓이 아니라 명실공히 선진시장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경제 이야기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외환보유고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대외 외환 채권(금, 달러, 엔, 마르크 등)의 총액

 

외환보유고(foreign exchange reserves)는 일정 시점에 한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 채권의 총액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달러화를 비롯해 엔(円)화, 마르크(DEM)화 등과 같은 외환은 물론 금도 포함됩니다. 외환보유고는 수출입 동향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드는데, 주로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준비금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너무 적으면 자칫 대외채무를 갚지 못하는 이른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며, 너무 많으면 환율하락 등의 부작용이 생깁니다. 2018년 8월 말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주요국 외환보유고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3조 1,097억 달러)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일본(1조 2,593달러), 3위 스위스(8,001억 달러), 4위 사우디아라비아(5,096달러), 5위 러시아(4,606달러), 6위 대만(4,599억 달러), 7위 홍콩(4,248억 달러), 8위 한국(4,011억 달러), 9위 인도(4,001억 달러), 10위 브라질(3,814억 달러) 순입니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후, 외환보유고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늘린 결과, 현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권고하는 적정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의 4배가 넘는 금액을 보유 중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화보유액의 과반수 이상인 66%가 달러에 집중되는 상황은 더 위험합니다. 

만약 미국 달러화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여파로 외환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해 외화를 이용한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외환보유고가 많아야 든든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IMF 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해서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다시는 외환보유고 때문에 IMF에 경제주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3,000억 달러 이상의 든든한 외환보유고는 변수가 많은 우리나라 경제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현재 외환보유고보다 외채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꾸준히 외환보유고 규모를 늘려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갚아야 하는 외채규모는 4,231억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4,030억 달러보다 201억 달러 많은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브렉시트, 트럼프노믹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제2의 IMF 외환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곳간에 쌓아둔 돈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더 늘리고 외채를 꾸준히 갚아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잡아먹는 카니벌라이제이션

신제품이 기존 제품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

 

여기 A기업이 있습니다. 이 업체는 늘 꾸준히 사랑받는 효자 제품 B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기업이 B와 유사한 C, 혹은 성능이 조금 개선된 D를 내놓으면 어떨까? 

소비자는 효자제품인 B를 계속 구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C 혹은 D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판매가 줄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B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면 A 업체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B만 시장에 내놓고 C나 D에는 눈길을 주지 말아야 했다는 후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새로 내놓은 제품이 기존 인기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라고 합니다. 카니벌라이제이션은 원래 동족(同族)끼리 서로 잡아먹는다는 뜻인 '카니벌리즘(cannibalism)'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같은 종족끼리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 야만적 행위라는 애기입니다. 카라 벌 라이제이션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제살 깎아 먹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카니벌라이제이션을 흔히 '자기시장잠식(自己市場蠶食)' 혹은 줄여서 '자기 잠식(自己蠶食)'이라고 부릅니다. 새로 내놓은 제품으로 기존 제품 판매가 줄고 이에 따른 수익이나 시장점유율이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자기 시장을 잡아먹는, 어떻게 보면 '자살행위' 나 마찬가지입니다. 

 

카니벌라이제이션의 대표적인 애는 애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유명한 애플은 2010년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태블릿 PC의 크기는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 정도입니다. 이 태블릿P[C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었지만 애플이 판매중인 매킨토시(Macintosh)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1984년에 처음 시장에 등장해 PC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 매킨토시는 아이패드에 밀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가 됐습니다. 매킨토시는 카니벌라이제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임에 틀림없습니다.

카니벌라이제이션은 그뿐만 아닙니다. 오리지널 콜라 제품판매에 주력해온 코카콜라가 다이어트 콜라를 새로 내놓은 데 이어 이와 유사한 제품을 계속 시판하면 결국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카니벌라이제이션은 기존 업체의 효자제품에게는 위협을 주는 골칙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효자상품에 타격을 주면서 이와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기술 발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 효자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첨단기술이 속속 등장하면 효자 제품도 기술 진보에 발을 맞추지 못하는 퇴물(退物)이 될 수 있습니다. 앞의 매킨토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애플이 매킨토시 제품 개발에 아무리 심혈을 기율여도 어디에서나 손쉽게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휴대용 PC의 장점을 앞지를 수는 없습니다.

둘째, 시장세분화(市場細分化, Market segmentation)'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시장 세분화란, 시장을 수요층에 따라 나눠 각 수요층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을 말합니다,

소비자의 수요는 십인십색(十人十色) 입니다. 제품에 대한 희망 가격대, 제품 사양, 제품 크기 등 취향이 소비자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인기 제품 한두 가지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인기 제품과 경쟁국면을 맞을 위험이 있지만, 제품 성능과 디자인, 크기 등을 다양화해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흔히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 라고 부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특정 인기 제품만으로는 기존 고객을 계속 확보할 수 없고, 모든 잠재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경영업체가 최신 기술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나 기존 효자 제품에만 의존할 경우, 이미 확보한 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크게 손해를 보는 장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A 기업의 입장에서는 모든 소비자가 B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B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가격대를 다양하게 책정한 제품을 내놓게 됩니다.

이러한 시장세분화 전략은 결국 효자 제품 매출액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카니벌라이제이션은 기업이 기존 제품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물론 이에 따른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제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악(必要惡)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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