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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제을 제대로 알자-인플레이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는 경제현상

 

금고에 숨겨둔 1억 원은 5년 후에도 1억 원의 가치를 유지할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가가 꾸준히 오르니까? 800원이면 살 수 있던 공책을 5년 후에는 1,000원 또는 2,000원을 내고 사야 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기 위해 과거에 비해 돈을 더 많이 지불해야 하므로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골드바와 같은 실물자산을 소유하려고 합니다.

흔히 인플레라고 줄여서 부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은 '물가가 상승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경제현상'을 말합니다. 물가상승이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급격한 물가상승은 서민을 힘들게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경기 활성화의 증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 근로자들의 월급이 늘어나는데, 그 수요만큼 제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를 때 물가상승이 발생합니다. 이를 '수요 인플레이션(demand pull inflation)' 또는 '초과수요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흉작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제품을 만드는 비용(cost)이 상승해서 일어나 나는 '비용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또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의  반대말은 디플레이션(deflation)입니다. 줄여서 '디플레'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시중에 통화량이 크게 줄 거들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수요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고용과 소득이 줄어듭니다. 

정부는 이렇게 물가가 마냥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정부 재정지출을 줄여 통화량을 조절함으로써 물가상승의 고삐를 늦추려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은 디플레이션 때는 금리를 내리거나 정부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현실 경제에 개입합니다.

그런데 현실경제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아서 물가상승이 반드시 경개 활성화를 의미하거나 물가 하락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은 경기침제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입니다. 한마디로 하면 '저성장·고물가 상태'를 뜻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일반적인 경제이론은 조금 벗어난 현상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수요가 많아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릅니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하면 제품 수요가 줄어들어 제품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서는 경기침체 상태에서도 물건 가격이 오히려 오릅니다. 즉,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국가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을 만들어내는 생산비용이 올라가 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게 마련입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기업도 직원들 월급을 올려주면 좋겠지만, 원자재 등과 같은 생산비용의 부담 때문에 월급을 동결하거나 거의 올려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물가는 오르는데 쥐꼬리만한 월급은 오르지 않아서 소비활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제품을 만들고 이를 팔아서 직원들에게 월급 등을 줘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하고 소비도 주춤하니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깁니다. 결국 직원들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버틸 수 없다면 결국 기업이 문을 닫게 되는 것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서는 경제위기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침체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지출을 늘리면 물가만 더욱 오르기 때문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해소하려면 기술혁신이나 산업구조 조정을 통해 경제의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적인 여건이나 체질)을 강화시키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단칸지수(일본 기업의 경기 체감지수)

일본 전역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실적, 투자, 고용 등에 대한 전망을 조사해서 수치화한 것.

 

일본 경제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장기 경기 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필두로 엔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를 감행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정책이 빛을 발해 경제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일본의 고질적인 고령화 문제와 저출산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전히 '잃어버린 30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향후 경기를 정확히 전망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 경기를 예측하고 이에 적절히 대비하는 것은 경영전략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기업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분석한 자료가 정기적으로 나옵니다. 이를 '단칸지수'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단기 경기 신뢰지수' 나 '단기 경기관측조사 지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 기업들이 현재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칸지수는 일본은행(BOJ)이 3개월마다 일본 전역의 약 1만 개 기업을 대사로 앞으로의 고용전망, 예상 매출액, 투자규모, 경영실적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입니다. 기업 경기가 좋다고 대답한 기업과 나쁘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통해 산출하는데, 기준점은 0입니다. 단칸지수가 플러스(+) 면, 기업의 향후 경기전망이 좋다는 뜻이므로, 기업의 투자활동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와 반대로 마이너스(-) 면 향후 경기를 비관해 투자를 줄이는 업체가 많아질 것라는 뜻입니다. 결국 단칸지수는 경제주체의 주관적 심리상태를 감안해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방식으로, 흔히 '경제는 심리'라는 말과 부합합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 경기 종합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관련 지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CCI)와 일본의 단칸지수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소비자 신뢰지수(CCI)는 미국의 민간 경제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매달 미국 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설문 내용은 현재 지역경제 현황을 비롯해 고용실태, 6개월 후의 지역경제와 고용전망, 가계수입 등으로 폭이 넓습니다.

이 지수의 기준시점은 CCI를 처음 실시한 1985년입니다. CCI를 계산할 때는 1985년 평균치를 100으로 삼아서 비율로 표시합니다. 설문 대상자에게 현재와 미래의 재성 상황, 소비자가 보는 경제 전반의 물가, 구매조건 등에 관해 다양한 조사를 실시해서 매월 마지막 화요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발표합니다. 발표하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왜 이런 조사를 할까? 미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분의 2에 이릅니다. 따라서 이들 설문 대상자들의 반응 향후 미국 경기와 소비지출 동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미국 국민들이 소비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수입품입니다.

전 세계 경제의 큰손인 미국 국민이 소비를 많이 하면 미국을 상대로 수출하는 국가들의 경기도 따라서 좋아집니다. 그래서 미국뿐 아니라 미국과 거래하는 국가들도 눈여겨보는 지표입니다.

2분기 이상 지수가 100 미만이면 콘퍼런스 보드는 경기후퇴(recession, 불경기)를 선언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CCI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2011년 8월, 국신용 등급 강등 당시 미국의 CCI는 전월대비 59.2에서 44.5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미국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6년 말에는 2001년 이후 최고치인 126.1을 달성하면서 호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CCI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콘퍼런스보드는 2018년 미국의 9월 CCI가 138.4로 8월의 134.7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138.4는 미국이 이른바 '닷컴 붐'을 일궈낸 2000년 9월 144.7 이후 18년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닷컴 붐은 1990년대 미국 경기를 떠받친 정보기술 분야의 호황을 뜻합니다. 이처럼 미국은 소비심리가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경기를 전망하는 또 다른 지표인 경기 종합지수는 각종 경제지표의 전월 혹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률을 종합해서 작성하며, 현재의 경기상태를 판단하거나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경기종합지수 중 하나인 선행지수는 가까운 장래(향후 6~7개월)의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이 밖에 현재의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동행지수, 경기동향을 최종 확인하는 데 쓰는 후행지수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계청에서도 1981년 3월부터 매달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SI)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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