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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계별 인증서 추진은 또다시 사용자 부담을 증가시킬 것.

 

 

증권업계와 별도로 은행권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주도로 인터넷 전문은행 두 곳이 포함된 18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이 함께 구성한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서다. 서비스 내용은 증권업계에서 준비 중인 범용 공인인증서와 유사하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등록된 인증서를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 모바일의 생체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PC 인터넷 뱅킹은 모바일과 연동해 인증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고, 2018년 2월경에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여 상반기 내에 정식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를 거쳐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의 안정성이 검증되면 인증성의 유효기간을 최장 3년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협회와 은행연합회가 별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를 준비하기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의 인증서를 별개로 등록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 향후 큰틀 안에서 범 금융권 인증서를 통합 제공한다면 사용자를 인증하고 증명하는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과 IT 기업에게 주도권을 내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금융 관련 기업뿐 아니라 IT 기업에서도 본인 인증, 전자 서명 인증 등을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를 내놓았다. 2017년 6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의 전자서명 서비스다. 

 

 

카카오톡 간편인증, 자동이체 전자서명, 중요 문건 전자서명, 모바일 웹 연계 인증등 4가지로 구분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용 시나리오는 거의 유사하다. 본인 인증을 위해 전달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서명하는 것이다. 모바일 웹 연계인증은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메시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팝업되는 웹 페이지에서 인증 버튼을 누르면 된다. 

현재 신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대신증권, KT에스테이트, 라이나생명 등 7개 기관에서 카카오페이 인증을 지원하고, 2017년 연말까지 이용 기관을 1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의 통신사를 통한 본인 인증 서비스는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전달된 인증번호를 재입력하는 절차가 있었다. 그리고 법인폰이나 알뜰폰의 본인 인증을 지원하지 않는 곳도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아이핀은 별도의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야 하고,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해야 해서 불편함이 더 컸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어플을 설치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기존의 인증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본인 인증과 중요 문서 인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여 금융권의 공인인증서 영역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그 동안 불편하고 파편화된 인증 체계를 하나로 모아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실제 편의성이 고려되지 않고 각 업계에서 별도로 인증 체계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불편한 공인인증서 체계를 만들 뿐이다. 

마치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되었지만 서비스별로 각각 가입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가 결코 간편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는 증권, 은행 등 분야별로 달리 서비스를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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