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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유통 감시체계

 

2017년 8월, 전세계를 들썩거리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살충제 계란 파문이었다. 8월 1일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일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시작된 파문은 영국, 독일 등 15개의 EU 국가와 스위스, 홍콩 등으로 오염된 계란이 유통되면서 확산되었다. 세계적으로 계란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이 고조될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살충제 계란 팜누이 시작되었다. 당국이 조사 중이던 친환경 산란계 농장 중 일부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이내 전국적으로 혼란이 확산되었다. 살충제 계란은 대형 할인 마트와 대기업의 식품업체들로도 납품되었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에그포비아[(Eggphobia) 계란공포증]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정부는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살충제 계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이는 등급 판정을 받은 등급란에 한해서다. 약 8%의 등급란을 제외한 92%의 일반란의 생산 이력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예 난각 코드를 안 찍거나 다른 농가의 난각 코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계란 유통 과정 전반에 문제가 드러났다. 또 살충제를 사용한 산란계 농장들 중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HACCP(해썹(을 획득한 곳도 많았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 유통 과정의 투명성과 친환경 인증의 신뢰성이 한 번에 무너진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잇는 방법은 없을까? 유통 분야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블록체인은 상당히 유용하다.

 

 

블록체인# 도입한 월마트, 제품 추적시간 2.2초로 단축

 

2016년 10월, 미국의 월마트와 IBM은 중국에서 식료품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식품의 원산지 정보, 공장 및 가공 센터 정보, 유통 기한, 보관 온도, 운송 정보 등을 블록체인에 입력하여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작 등의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다. 각 단계별로 유통 과정을 거칠 때마다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거래 장부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식품이 발견될 경우 즉시 정보를 역추적하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보다 10년 전인 2006년 10월, 미국 내 유통 중인 일부 시금치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오염된 시금치는 미국 전역으로 유통되며 26개 주에서 200여 명이 감염되고 3명이 숨졌다. 이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관 수백 명이 투입되고서도 2주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몇 초 만에 추적이 가능해진다. 실세로 월마트는 특정 식물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을 2.2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식품의 문제로 리콜이 필요한 경우 그 즉시 위치를 확인해서 처리하거나 이미 판매된 경우라도 이력 관리를 통하여 구매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월마트는 스마트폰 어플에서 라벨등 식별 정보를 통해 식품의 생산, 유통 및 판매 등의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월마트는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도 테스트 중이다. 드론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별도의 보안 박스와 커뮤니케이션하며 물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 내역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배송 실수를 줄이고 물품 추적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안 박스를 가구 단위로 설치하여 배송하거나 공동 사용을 위하여 특정 지역에 설치한 후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통해 물품을 배송할 수 있을 것이다.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드론 배송 시스템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워크(Food Trust Framework)' 를 통해 가짜 식품 퇴치에 나섰다. 그 동안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가짜 상품 1개가 판매되면 고객 5명을 잃게 된다'며 일명 짝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는 식품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과일주스, 후추, 곡물 등이 그 대상이다. 블록체인상에 모든 식품 유통 이력을 기록해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신고가 들어온 식품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여 가짜 식품의 판매를 방지할 예정이다.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위크는 호주 우체국, 호주 건강식품회사 블랙모어스, 글로벌 회계법인 PwC와 함께 호주에서 먼저 테스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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