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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방콕 경제생활-인구절벽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

'인구절벽'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이 용어는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Dent)가 2014년에 발간한 《인구절벽》(The Demographic Cliff)에서 유래합니다. 해리 덴트는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Wall Street)가 주목하는 경제 예측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사회 현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절벽'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려고 하는 인구절벽 외에도 '재정', '소비', 고용' 등과 같은 경제현상에도 절벽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절벽의 시대'인 셈입니다.

절벽은 '바위가 깎아 세운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를 뜻합니다. '희망이 없는 암담한 상황' 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인구절벽도 말 그대로 인구가 어느 순간에 마치 낭떠러지에 이른 듯 '뚝' 떨어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해리 덴트는 인구절벽을 '생산가능인구(working age population) 비율이 급속히 줄어드는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생산가능 인구란 연령층이 15~64세에 속하는 인구 계층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는 직장이나 창업, 자영업 등을 통해 생산(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을 뜻합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세계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2065년 장래 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생산 가능 인구는 2016년 3,763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7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2065년에는 2,062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구절벽이 벌어지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장 기업들은 경영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많은 인력의 투입이 필요한 이들 산업은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자동차등 제조업 분야 이외에 일반 유통업체도 인구절벽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한 예로 신생아 출생 감소로 분유와 우유, 유아용 기저귀 등 관련 업체가 크게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2017년 국내 분유 소비량은 2000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17년 우유 소비량도 2000년에 비해 5.4% 감소했습니다. 결국 인구절벽이 국내 산업 지형도까지 모두 바꿔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구절벽 시대에 따른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스마트공장 등 첨단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인구절벽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미 인구절벽을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가의 핵심 과제로 일명 '1억 총 활약 사회'를 내세웠습니다. 구호가 다소 거창하지만, 그만큼 인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인구 총 1억명이 전부 활약하는 사회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50년 후에도 인구 1억 명을 유지하면서, 청년층은 물론 고령층, 여성, 장애인까지 모두 포용해 이들이 일본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일본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육아를 지원하고 노년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우리로서는 우리나라와 산업, 경제 분야에서 유사성을 갖고 있는 일본이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제도를 그대로 도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경제발전 모델이 일본과 비슷한 우리로서는 일본의 저출산, 인구 노령화를 타개하기 위한 이와 같은 노력을 참고할 필요는 있습니다.

 

 

 

 

 

희소성(지금 아니면 못 사는 제품, 그 이유는?)

희소는 '매우 드물고 적다'는 뜻으로, 여기에서 나온 말이 희소성(scarcity)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희소성은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해 그 충족 수단이 질적·양적으로 제한돼 있거나 부족한 상태라고 나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경우, 그 물건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사람들의 희소성 심리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정판(limited edition) 제품을 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그야말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구입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2019년 1월, 주류업체인 디아지오는 신년을 기념해 조니워커 한정판으로 '화이트 워커'를 제작했습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조의 게임'을 만든 케이블 방송사 HBO와 협업한 것으로 드라마 팬과 조니워커 팬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492병이 한정 출시됐습니다.

또한 최고급 럭셔리 차로 불리는 이탈리아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S'는 단 4대 한정으로 수입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습니다. 2억 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고가였지만 한정판이ㅏ라는 특수함이 더해져 최상류 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기업체가  이처럼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제품의 희소성이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제품을 쉽게 팔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 한정판 판매는 짭짤한 틈새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정판의 이면에 숨은 함정도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채 한정판이라는 이름만 붙여 팔거나 기업이 정확한 한정 수량을 밝히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에 속지 말고 제품의 품질은 물론 소장가치가 있는지 등을 충분히 따져서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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