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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속의 블루오션 퍼블 오션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조합한 독창적인 시장

경제용어를 공부하다 보면 오션(ocean)이 들어간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레드오션(red ocean) 입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붉은 피로 물든 것 같은 시장'을 뜻합니다. 한 번 상상해봅시다. 깊은 바닷속 상어 떼가 먹이를 낚아채려고 덤벼서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을 말입니다. 이렇게 레드오션은 산업이 이미 자리 잡은 상태에서 경쟁자가 많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블루오션(blue ocean)입니다. 말 그대로 '푸른 바다'입니다.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유망시장을 뜻합니다. 블루오션에서는 시장 수요가 경쟁이 아닌 창조에 의해 만들어지고, 시장 판도도 정해져 있지 않아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퍼플오션(purple ocean) 이란 용어도 들어보셨습니까? '보랏빛 바다'라는 뜻입니다.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옵니다. 퍼플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과 유망시장을 일컫는 블루오션의 장점만을 조합한 새로운 시장을 뜻합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해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해 독창적인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를 통해 레드오션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퍼플오션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인 셈입니다.

퍼블 오션 전략의 대표적인 예는 소재 하나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 One Source Multi Use)'입니다. 만화가 성공하면 그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영화도 만들어서 하나의 원작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사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응용해 끓임 없이 상품을 만들어냅니다.

국내 방송계도 이러한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생], [치즈 인 더 트랩]과 같은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방영돼 또 다른 인기를 끌었고, 어떤 웹툰들은 모바일 게임으로도 개발 중입니다.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은 검증받은 콘텐츠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함으로써 실패할 위험이 적고 제작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로 퍼플오션을 창출한 또 다른 사례로 즉석밥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즉석밥 시장은 1990년대 이후부터 여성의 경제활동, 전자레인지 보급률 증가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CJ는 '갓 지은 밥 맛'을 내세우며 햇반이라는 브랜드로 블루오션인 즉석밥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즉석밥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습니다. 이에 CJ는 2007년에 잡곡밥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읽은 것입니다.

아직까지 잡곡밥 시장은 CJ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환자용으로 개발된 '물 없이 머리 감는 샴푸'를 일반 고객용으로 상품화한 것도 퍼플오션의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블루오션, 퍼플오션도 언젠가는 레드오션이 됩니다. 대중의 욕구는 진화하고 경쟁자는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거시 경제학

경제주체들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사회 전체의 현상을 가지고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경제학을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희소한 지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물질적인 욕망은 무한한데 이를 충족시키는 자원의 양은 제한돼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학문이 바로 경제학입니다.

경제를 공부하면서 자주 듣는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과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나뉩니다.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산에 올라 나무를 보는지(미시), 아니면 산 전체를 보는지(거시)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옷값, 택시비, 커피값 등의 개별 가격이 미시경제학에 속한다면, 각 물건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물가는 거시경제학에 속합니다.

미시경제학은 경제활동의 주체인 가계(=소비자)와 기업(=생산자), 정부의 선택과 행동을 하나하나 구분해서 분석하고, 시장의 균형에 관심을 잦습니다. 기업에서 생산량을 어떻게 조정해서 가격 수준을 어떻게 유지하면 이윤이 극대화되는지 등을 연구합니다.

미시경제학은 가격을 비롯해 기업 매출, 독점·과점, 가계소득, 저축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자원배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가계와 기업의 행동을 분석해 설명합니다.

 

 

 

 

이에 비해 거시경제학은 한 나라 전체의 경제현상을 분석해서 국가 전체의 소비, 투자 등을 연구합니다. 

거시경제학은 경제주체 활동의 합을 대상으로 하며, 국민경제를 큰 그림으로 보는 학문입니다. 경제의 안정과 성장에 초점을 듭니다. 국내 총생산(GDP)과 국민소득, 물가, 실업률, 고용률, 경제성장, 국제수지, 환율 등이 거시경제학의 연구분야입니다.

거시경제학은 국가 단위의 경제상황을 이해하고, 현 상황에서 예상되는 변수에 따라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합니다. 그리고 예측한 경제상황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거시경제학에서의 가장 큰 논쟁점은 '경기가 나쁠 때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자율적 기능)에 맡겨둬야 하는가입니다. 학자에 따라서 의견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와 달리 정부 개입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입니다.

경제학파에서는 케인스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학자들을 '케인지언(Keynesian)'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케인지언의 이론에 따라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1970년대 오일쇼크 등의 경제 문제를 발생시키자, 다시 시장에 자유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자유주의'가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에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자유주의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경제학은 우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갖는 학문입니다. 산만 보는 거시경제학의 렌즈나 나무만 보는 미시경제학의 렌즈만으로 우리 사회 전체를 온전하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분파를 만들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하나의 관점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편견 없이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매파와 비둘기파

정치의 강경 성향과 온화 성향을 동물에 빗대 표현

"미국 트럼프 안보라인을 매파가 잡고 있어 균형을 잡은 비둘기파가 없는......", "북한에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있는....." 동물원 애기가 아니라 정치 뉴스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새 가운데 유독 매와 비둘기만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 대신 독수리, 비둘기 대신 꿩이나 까치를 사용되면 안 될까?

'매파' 나 '비둘기파'는 영어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매(hawk)는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새나 농가의 닭 등을 주로 잡아먹고 삽니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난폭합니다. 그래서 매에서 파생된 매파(hawkish)는 강경하고 엄격하며 보수적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매파는 대외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력 등 군사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무력침공 등을 주저하지 않고 사용하며 상대방을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정당이나 집단을 흔히 '매파'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강경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비둘기(dove)는 어떤 새일까? 비둘기는 흔히 '평화의 상징'이라 불립니다. 그래서 비둘기는 흔히 각종 행사나 평화를 기원할 때 하늘로 날려 보내는 새이기도 합니다. 비둘기는 상대방과 공생, 공존하는 스타일입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비둘기파(dovish)는 대외정책 등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서 평화를 추구하고, 성향도 '부드러운 온건파'를 뜻합니다. 한마디로 평화주의자인 셈입니다. 따라서 비둘기 파는 대외정책에서 무력침공보다는 협상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는 평화주의적인 정당이나 집단을 뜻합니다.

금융정책에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등장합니다. 금융시장에서 매파와 비둘기파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총재, 금융통화위원 등의 성향을 구분하는 말로 주로 사용됩니다.

정치·외교 무대에서 매파가 매우 잔인한 이미지를 주는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매파는 '금리를 올려 긴축하자'라는 주장을 합니다.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려 있는 통화를 거둬들여 물가를 안정시키자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매파입니다.

한마디로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통화 긴축파'인 셈입니다. 이에 비해 비둘기 파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 시중에 돈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통화 완화파' 인 셈입니다.

한국은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에는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융통화위원이 금리와 관련된 통화정책을 결정합니다. 이들 7명의 의견이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매파, 일부는 비둘기 파일 수 있습니다. 이들 7명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도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습니다.

이들 구성원 역시 매파와 비둘기파의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에 따라 미국의 금리 정책이 결정되고, 세계의 경제가 그 영향을 받습니다. 이들 중 누가 매파이고 비둘기 파인 지 살펴보면 미래의 경제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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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에는 매파와 비둘기파 외에 조류 두 마리가 더 있습니다. 바로 '올빼미파'와 '오리파'입니다. 올빼미파를 쉬운 말로 표현하면 '중립파'입니다. 매파와 비둘기파처럼 금리 정책에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경제상황에 따라 때로는 금리 인상, 때로는 금리 인하, 혹은 금리 동결 등을 주장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한편 오리 파는 '임기가 곧 끝나는 금융통화위원'을 지칭합니다. 흔히 임기 만료를 앞둔 공직자를 '레임덕(lame duck, 절름 발이 오리)'이라고 합니다.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정책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일관성도 없는 이들을 뜻합니다. 경제상황에 따라 매, 비둘기, 올빼미, 오리 등 각종 조류가 등장하는 곳이 금융시장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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