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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모음-사물인터넷

각종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

 

인터넷은 사실 사람들의 고유영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세상(wired world)'을 만들어왔으니까? 그런데 인터넷이 사람이 아닌 사물과 사물, 쉽게 말해 기계와 기계가 서로 소통하는 도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른바 사물인터넷(IoT) 말입니다.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어입니다.

IoT 말고 IoT 말고 IoE(Internet of Everything), 즉 만물인터넷이라고 부릅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을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해 정보를 만들고 수집하고 공유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기기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과 함께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까? 서울에 사는 주부 A 씨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집안에 있는 전기기기에 미리 예약을 해둡니다. 그리고 퇴근 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에어컨을 켜고, 세탁기를 돌려 귀가시간에 맞춰 빨래를 마치고,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로 언제든지 집안의 상황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같은 삶이 사물인터넷 기술로 펄쳐지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물인터넷은 '하이패스(Hi-passs)'입니다. 하이패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통행요금이 자동 결재되는 시스템입니다. 자동차 내부에 부착된 하이패스 단말기와 하이패스 카드를 톨케이트 켄트 리에 있는 시스템이 무선으로 정보를 교환한 후 통행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한 장치가 바로 전자태그 또는 스마트 태그라고 불리는 RFID(극소형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를 활용해 사물들이 인간의 개입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사물인터넷이라는 혁신적 기술을 맨 처음 생각한 사람은 월리엄 넬슨 조이(일명 빌 조이)입니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립자인 조이는 1999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D2D(Device to Device)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D2D는 근거리에 있는 모바일 기기들끼리 직접 통신할 수 있는 기술로 , 블루투스(bluetooth)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블루투스는 주로 10미터 안팎의 단거리에서 휴대폰, 노트북, 이어폰·헤드폰 등 휴대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기술'을 뜻합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사물인터넷 기기 대수가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트너는 특히 사물인터넷 기술이 첨단 의료기기, 자동차 센서, 산업로봇 애플리케이션 등 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에서도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3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아예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결합도 예상됩니다. 인공지능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를 말합니다.

단순히 사람의 입력과 실행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축적한 정보에 의해 자율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사람의 음성언어를 인식해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고, 사람의 활동 패턴을 파악해 맞춤 정보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동작하는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했고, SK텔레콤은 2016년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습니다. KT는 2017년 1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 지니', 네이버는 2017년 8월 인공지능 스피커 '크로버 웨이브'를 각각 선보였습니다.

모든 사물과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영화 같은 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IT산업의 파도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검은 백조

진귀한 일이나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상황

 

블랙 스완(black swan), 즉 검은 백조를 본 적이 있습니까? 백조는 단어 자체에 흰색이라고 명시돼 있으니 사실 검은 백조는 틀린 표현입니다. 맞는 표현으로 고치면 흑조가 돼야 할 텐데,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는 그냥 검은 백조로 쓰고 있습니다. 

'백조=흰색'이라는 등식이 깨진 것은 1697년의 일입니다. 네덜란드의 여행가 윌리엄 드 블루밍이 호주 서부의 한강에서 검은 백조(흑고니)를 목격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검은 백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래도 여전한 것은 백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진귀한 조재' 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검은 백조가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입니다. 당시 미국 뉴욕대학 폴리테크닉연구소 교수이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저서 《블랙 스완》에서 검은 백조를 "극히 예외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주는 일이나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세계가 검은 백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은 백조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대형 빌딩을 주저앉힌 이 사건은 마치 만화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아닐까? 특히 미국 정부가 각종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과거 수십 년간 테러 방지 예측모델까지 만든 가운데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당초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검은 백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존 미국 정치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 이단아' 트럼프가 앞으로 미국을 이끌어 나갈 국가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한 사레 중 하나로 꼽힙니다.

탈레브는 또 '0.1% 정도의 극단적인 가능성' 이 실제로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으므로 미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검은 백조는 우리가 맞다고 믿는 경험적 사실과 컴퓨터를 이용한 정교한 예측도 결국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과거를 아무리 분석해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해 줍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두려운 검은 백조가 등장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합심해야 할 때입니다.

 

 

 

 

 

닥터둠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

 

둠(doom)은 '파멸, 불길한 운명'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에 박사를 지칭하는 닥터(Dr.Doom)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닥터둠이라는 말은 미국의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가 1987년 뉴욕증시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일어난 주가 폭락 사건)를 일주일 앞두고,

고객들에게 증시가 대폭락 할 것이므로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하라고 권유하면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때 처음 '닥터 둠'이라고 불린 파버는 이후로도 1990년 일본 경제 거품 붕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도 사전에 경고하며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습니다. 

최근 파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그 이후 벌어질 경제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보호무역 조치와 함께 이민자들의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애견했습니다. 

또 다른 유명한 닥터둠으로는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경제 컨설팅 회사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RGE)의 회장인 누리엘 루비니가 있습니다. 루비니는 2006년 9월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이 전 세계 금융시스템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고 에언했습니다.

당시 그는 12단계의 경제 붕괴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상승장의 단꿈에 취해 있던 사람들은 루비니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현실로 닥치자 루비니는 현명한 닥터둠이자 선지자로 추앙받았습니다.

2016년 3월 루비니는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경제가 7가지 '꼬리 위험(tail risk)'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꼬리 위험은 통계학 용어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지만 막상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미치는 위험을 뜻합니다. 

 

 

 

 

루비니는 7가지 꼬리 위험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인한 자본이탈, 신흥시장의 경제 침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중동지역의 내전 및 세계의 지정학적 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세계 증시 하락, 글로벌 은행의 낮은 수익률, 유럽연합의 위기 등을 꼽았습니다. 7가지 꼬리 위험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세계경제는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적인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신흥시장의 경제 침체에 관한 경고는 적중했습니다. 루비니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명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루비니는 2018년 10월 11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루비니는 암호화폐가 가치저장의 수단이나 지급결제 수단, 가치척도 수단 등으로 쓰이기 어렵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루비니지만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성급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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