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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축은 무소유 이다.

 

불과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가장들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급날이면 두툼한 월급봉투를 받곤 했다. 그러나 이런 광경은 더 이상 보기 어렵다. 온라인 계좌로 이체된 월급은 본인이 구경도 못한 새에 한 달간의 신용카드 대금과 통신비, 대출 원리금, 각종 공과금으로 빠져나가고 나면 흔적도 없게 되는데, 이를 빗대어 "내 월급은 사이버 머니"라고 자조 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우리의 월급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더 이상 현금이

필요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카드 정보 혹은 결제 정보만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더 이상 지갑 속에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폐를 발행한 스웨텐이 역설적으로 2012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CEO 팀 쿡은 "다음세대 아이들은 현금이 뭔지 모르게 될 것"이라며 현금 종말론을

폈다.

 

 

최근 중국의 자건거 공유 서비스 역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운영사인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가 서비스 개시 2-3년 만에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스타트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배우고 있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한국을 비롯한 그 동안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정해진 곳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정해진 곳에서만 반납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오포와 모바이크는 자전거에 모바일 솔루션을 도입하여 실시간으로 자전거의 위치와 반납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용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연동되어 

이용 규칙을 위반하면 모바일 결제에서 자동으로 청구되어 자전거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 한 대의 자전거로 몇 명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 후 가장 낮은 이용료를 책정하여 시장의 규모를 키운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자전거를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편리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무소유 개념은 현금이나 자동차-자전거뿐 아니라 유무형의 서비스까지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무소유'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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