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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플랫폼의 미래

플랫폼이 미래 시장과 산업을 이끈다.

사전적으로 플랫폼(Platform) 이란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국립국어원)을 뜻합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의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진 2000년대 이후로 이 용어는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플랫폼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참여하여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으며 가치를 창조하는 시스템 또는 비즈니스를 말합니다.

플랫폼은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공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체계이므로, 거기에서 의류 같은 상품부터 영화와 음원 같은 콘텐츠까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시장과 산업을 플랫폼 경제라고 정의하기까지 합니다.

오픈마켓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픈마켓은 상품 거래를 위한 플랫폼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G마케이나 11번가 같은 쇼핑몰이 대표적입니다. 오픈마켓에서는 공급자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회원 가입을 하면 소비자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픈마켓의 반대 개념으로는 백화점을 들 수 있습니다. 백화점은 오픈마켓과는 달리 공급자가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백화점이라는 유통 채널은 공간의 한계와 품질 관리하는 명목 아래, 백화점 MD들과 다양하고 복잡한 조건으로 계약을 해야 합니다. 즉 제품의 검증을 거쳐 상품 공급자를 결정하는 폐쇄적 구조입니다. 예전에는 신뢰할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백화점에 가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산품뿐만 아닐 농산물이나 수산물도 오픈마켓에서 구입합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중고 물건, 컨설팅 같은 무형의 서비스나 음악 같은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도 플랫폼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생활 속에 익숙해진 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엔진입니다.

그렇다면 플랫폼의 어떤 점이 미래 시장과 산업에 잘 맞는지, 미래 경제는 어떤 모습일지 플랫폼의 특징들을 통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플랫폼의 네 가지 특징

첫째 서로의 가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효과

온라인 결혼 중매 회사인 듀오는 2017년 12월 기준으로 3만 명의 중매 역할을 하는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결혼을 성사시킨 결혼 중매 플랫폼입니다.

듀오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십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필터링을 하더라도 최소 수백 명이 목록으로 제시됩니다. 결혼 중매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더 늘어나고 더 다양해질수록, 성사율이 더욱 높아집니다. 듀오는 그 참여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 역할을 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합니다.

알라딘 중고책  플랫폼도 네트워크 효과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알라딘은 저렴하게 책을 읽고 싶거나 품절된 도서를 읽고 싶은 독자들의 니즈와 읽은 후 되팔고 싶은 독자들의 니즈를 연결시켜줍니다. 알라딘의 중고책을 제공하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구매하려는 참여자들도 더 많아집니다. 

제공자와 구매자는 서로 의존적 관계로서 참여자들이 많아질수록 상호작용의 가치가 증대하면서 알라딘의 수수료 수익은 증가합니다. 알라딘 중고책 플랫폼의 역할은 서로 다른 행위자 또는 그룹들의 상호작용을 쉽게 하여 더 많은 가치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둘째, 수고를 덜어주는 거래 비용 감소 효과

오픈마켓과 같은 플랫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참여함으로써 거래 비용을 확실하게 낮추기 때문입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제품들을 풍부한 정보와 다양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그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구매자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완전히 배송되어 구매 수락이 이루어질 때까지 판매자에게 구매 대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또, 반품이나 구매 취소 등의 껄끄러운 문제도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을 운영자 입장에서는 매출 규모가 급성장하더라도 운영에 부담이 적습니다. 직접 물건을 판매하지 않고, 단지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해주면서, 수수료와 광고료를 챙기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플랫폼은 거래 비용이 적고, 이용 규칙이 편리해서 참여자들이 점점 확대되어 성장할 것입니다.

구매자들이 판매자로 참여하기도 하고, 판매자 역시 구매자이기도 한 플랫폼 생태계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셋째, 플랫폼의 브랜드가 곧 나의 브랜드

신생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농민들과 같은 개인 생산자들은 지명도 있는 브랜드를 가지기 힘듭니다. 따라서 자기 혼자 쇼핑몰을 오픈한다면 홍보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11번가나 G마켓 같은 플랫폼에서 판매하면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개별 쇼핑몰에서는 힘든 브랜드 효과를 참여자 모두가 누리는 기능을 플랫폼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백화점의 상품들을 무조건 믿고 사는 소비자들의 선입관과도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과 농업인들은 중소형 판매처보다는 인지도 높은 유통 업체인 11번가나 G마켓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거대 플랫폼의 브랜드 효과를 이용하여 성장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오히려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합니다.

 

 

 

 

넷째, 사용자 참여로 구축되는 평판 시스템

11번가, 옥션, 듀오, 알라딘 중고서점, 리눅스, 애플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은 누구나 개방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 간에 평등한 권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11번가, 옥션에서 상품 판매자에게 발송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는 상품을 보내면 구매자는 상품 사용후기 게시판 등에 항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들은 그 판매자의 이력으로 계속 남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그 판매자의 이력으로 계속 남습니다. 상품에 큰 만족을 느낀 사용자가 남긴 칭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들의 평가가 일정기간 축적되면 플랫폼에서 그 공급자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형성되며, 단골처럼 사회적 관계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합니다.

구매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 판매자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며, 구매자들은 구매 후기를 작성함으로써 인센티브를 얻고, 다른 구매자들의 후기를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플랫폼 운영자 입장에서도 구매 후기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동시에, 판매자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함으로써 리스크를 낮추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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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노하우도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데이터 소스에서 3D 프린팅 설계도까지, 또 기획 아이디어처럼 다음 어지지 않는 지식도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획만으로 투자자를 찾는 크라우드 펀딩이나, 참여자들의 기여를 통해 기업 활동 능력을 향상하는 크라우드 소싱, 자신의 재능이나 지원을 사회와 공익을 위해 활용하는 공유 플랫폼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가전제품의 기획과 개발에 전업 주부들이 참여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오픈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서 소비자 또는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를 개방하고, 참여자의 기여로 기업활동 능력을 향상하고 그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외부의 전문가 또는 전문가 집단의 협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와 다르게 크라우드 소싱은 외부의 비전문가들을 포함하여 고객과 사용자 또는 군중에서 문제 해결책과 혁신적 아이디어와 개발 작업을 아웃 소싱하는 모델입니다.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은 군중(Crowd)과 외부 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도 앞에서 이야기한 플랫폼의 네 가지 특징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결됨으로써 얻게 되는 네트워크 효과, 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래 비용의 감소 효과, 젊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판매하거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브랜드 효과, 실 구매자들의 평판에 따라 시장 내에서의 가치가 달라지는 평판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거래비용(Transaction cost)

시장에 참여하여 정보를 탐색하고 적절한 실험을 거쳐 특정한 상대방과 거래하기로 결정하는 데까지 드는 비용입니다. 재화 또는 서비스의 가격뿐 아니라 거래 전에 필요한 정보 수집 단계, 협상 단계, 계약을 준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 처음 계약의 불완전성으로 인한 비용 등 전체적인 면에서의 비용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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