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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생산 유통 소비혁명 공유경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빌려 쓰는 개념으로 하는 경제 활동을 뜻합니다. 단순히 물품만이 아니라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요즘에는 인터넷과 스마프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 모델로 그 뜻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공유경제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소유가 아닌 접근이며, 접근을 어떻게, 누가 제공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유 자체보다는 사용 효용에 집중하면서 소유에 대한 관점도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반의 공유경제 서비스와 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플랫폼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공유경제가 자본주의가 만드는 많은 부정적 현상에 대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자본주의 생산 방식은 대량 생산과 대량 또는 과잉 소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시스템입니다.

내가 쓰는 재화가 모두 내 것일 필요는 없다는 관점을 가지면 불필요하게 소유하는 재화의 생산에 대해 다시 자연스레 떠올리는 문제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공유지의 비극 이론'입니다.

 

 

 

 

공유지의 비극 대 성공한 공유지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은 생물학자인 게릿 하딘(Grarrett Hardin)이 1968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처음 언급된 단어입니다. 그는 공유 자원에 공동의 강제 규칙이 없으면 결국 공유지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더러운 공공장소 화장실, 국립공원에 쌓여 있는 쓰레기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공유지의 비극은 지하자원, 초원, 공기, 호수, 등과 같이 공동체 모두가 사용해야 할 자원이 남용되어 고갈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공유지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닐까?" 그는 이런 의문을 갖고 공유지의 문제를 해결해온 주체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 주체는 시장도 정부도 아닌 지역 공동체였습니다. 오스트롬은 당사자들 사이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공유재를 고갈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성공적인 사례들을 연구했습니다. 국가의 개입 없이 어민들 스스로 정교한 조업 규칙을 만들어 어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터키의 어촌, 방목장을 함께 쓰는 스위스의 퇴르 벨(Torbel) 목장 지대, 일본 고산 지대 부락의 목초지 및 산림에 대한 공동 소유, 농사용 관개 시설을 공유하는 스페인의 우에르타(Huerta), 필리핀의 잔재라(Zanjera) 관개 공동체 등등 약 천년의 세월 동안 공유 자원을 잘 관리해 온 공동체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공유경제의 성공적 사례로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된 '남는 음식 나누기 운동' 이 있습니다. 이 운동은 한 슈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식품을 슈퍼마켓 앞 진열대에 따로 비치하고 '원하시는 분 가져가세요.'라고 써 놓은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 식품을 많이 이용하자, 슈퍼마켓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였으며, 일반인들도 남는 음식을 진열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음식 나누기 운동을 시작한 슈퍼마켓은 이미지가 좋아져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독일에선 이처럼 불우이웃 돕기 차원에서 시작된 푸드 셰어링 활동이 음식 쓰레기 줄이기와 식량 자원 절약의 개념으로 확대되어 여러 푸드셰어링 전문 기업과 시민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 푸드 셰어링(Foodsharing.de)은 2만 2,000여 명의 푸드 세이버(Food saver) 자원 봉사자들이 음식 저장 창고를 관리하고 음식 수요자들에게 연결해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어로 밥상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의 시민 단체 타펠(Tafel)은 마트와 식품 업체 등에서 식료품을 기부받아 조소득층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고 있습니다. 타펠은 독일 전역에 900개 이상의 지부가 있으며 그곳에 6만 명가량의 자원 활동가가 일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150만 명의 가난한 이들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나눔 센터에서 식품을 직접 나눠 주거나 식재료로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 지원 형태는 각 지부에 따라 다양합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은 IT 기술 기반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방식을 활용하면서 더욱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식 저장 상황이나 상태를 보여주고 수요자를 매칭 해주는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 덕분에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음식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용자와  함께 만들고 공유하며 성장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연결 기술입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출현으로 사회적 연결은 폭발적으로 확산되었고,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공유경제 모델을 끓임 없이 탄생시키는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시민의 편익 차원에서 좀 더 저렴한 재화를 획득하게 하고, 정부의 공적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예산을 절감하게 합니다.

한편 재화의 공유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을 공유하는 활동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손쉽게 연결해주는 수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가치 사슬(Value chain)이라고 부릅니다. 즉 전통적으로 기업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의 자원을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가치를 실현해왔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플랫폼 중심이 되면서 비즈니스 구조가 가치 네트워크(Value network)로 변화되었습니다.

가치 네트워크는 개인과 집단 또는 조직들 간의 복잡하고 다이내믹하게 교환하는 가치 생성 연결망이라는 뜻으로, 《지식의 미래》 저자인 베리나 앨리(verna Allee)가 처음으로 정의했습니다. 가치 네트워크 방식의 생태계에서는 플랫폼이 보이지 않는 엔진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들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며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 언어판 인터넷 백과사전입니다. 2001년 시작된 위키디피아는 2018년 2월 기준으로 영어판 556만여 개, 한국어판 408,337개를 비롯하여 299여 언어판을 합하면 4천만 개 이상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위키 디아에는 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백과사전 항목 방식으로 작성할 수 있으며 작성된 내용은 다른 사용자들에 의해 수정되고 보완됩니다. 즉 위키피디아는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고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플랫폼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축적되고 끊임없이 수정되는 백과사전 항목들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원천이 되며, 위키디피아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사용자 스스로 성장하는 창조적 공유지(Creative commons)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국내의 지식 공유지로는 네이버의 지식iN(지식인)을 들 수 있습니다. 지식iN에서는 사용자가 올린 질문이나 궁금한 내용, 고민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답을 달면서 지식을 주고받습니다. 2002년 10월에 시작한 이 서비스는 2018년 2월 기준으로 질문의 수는 2억 1백만 개, 올라온 누적 답변 수는 2억 8천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식도 공유할수록 영향력이 커집니다.

이러한 지식의 공유는 이미 20세기 인터넷 뉴스 그룹과 PC통신 게시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예전부터 아무런 혜택이 없는데도 서로에게 묻고 답하면 함께 학습하는 체계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더 어려운 문제들을 가르쳐주는 고급 기술자들은 커뮤니티 안에서 존경받는 존재로 명망과 사회적 평판을 확보합니다. 또한 이들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중급 기술자들은 초급 기술자들의 질문에 대해 '공지사항을 우선 읽어보고 질문하시오'라든가, 묻기 전에 먼저 게시판을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와 같은 답변을 해주는 등 커뮤니티를 관리합니다.

국내에서 이들 개발자 커뮤니티는 30년 넘게 운영되어 오면서 그 자체로 훌륭한 지식 공유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짜로 무엇을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공유경제는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함께 나눈다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이미지 소스들도 공유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공유됩니다. 이들은 자신이 만든 창작물들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자신이 해나갈 작업들이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이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남에게 알리고 평가받는 기회가 주어지므로 갤러리에 상설 전시하는 것과 같은 홍보 및 광고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창조적 공유지가 넓어지고 풍성해질수록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어느 순간 우리에게 갑작스레 다가왔던 검색 서비스와 수많은 검색 아카이브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었는지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치 네트워크(Value network)

전통적 산업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의 자원을 결합하여 생산·관리하고 유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가치 사슬의 과정이라 하는데, 베르나 엘리(Verna Allee)는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의 출현으로 산업 생태계가 가치 사슬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 또는 조직들의 복잡하고 다이내믹한 교환과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생성하는 가치 네트워크로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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