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BIG

·주식 경제-투자자의 관심이 적은 시간대에 발표하는 올빼미 공시

주식시장에서 주식거래가 모두 끝난 시간에 중요한 내용을 은근히 쓸 적 공시하는 것

 

주식시장에 증권을 발행하는 업체는 의무적으로 공시(公示, disclosure)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공시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사업내용,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을 알리는 제도입니다. 그럼 왜 공시를 할까?

주식거래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을 투자자에게 알려 주가가 공정하게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시의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업이 투자자 요청 없이 알아서 내놓는 '자진공시'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금융감독기관과 증권 증시 관리자가 증권을 유통시키는 공개기업에 법률과 규칙을 근거로 의무를 지우는 '의무공시'입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기업 인수합병(M&A) 계획, 부도, 자본금 확충(증자), 주식배당, 자사주매입, 기술도입 등 회사 경영전략은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공시를 시기로 나누면 증권을 발행할 때 회사 내용을 알리는 '발행공시', 사업실적을 정기적으로 알리는 '정기공시', 증권회사가 수시로 내놓는 '수시공시'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 언론보도나 소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기업이 자진해서, 혹은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하는 '조회공시'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투자자를 위해 각종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를 속이는 행위도 없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올빼미 공시입니다. 낮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어둠이 깔려야 움직이는 올빼미의 특성에 빗댄 것으로, 의무공시를 해야 하는 사항이 생겼지만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투려워해 투자자의 관심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공시하는 수법을 말합니다. 올빼미 공시를 '악재성 공시'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 외 악재성 공시로는 계약해지, 횡령, 자본잠식 등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개인투자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시 발표 시간을 오전 7시~오후 6시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올빼미 공유시는 마감시간 1시간을 앞둔 오후 5~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나오는 공시들은 규정시간 내에 접수됐지만 거래소 승인 과정에서 늦어진 것들이어서 어쩔 수 없이 처리할 수밖에 없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빼미 공시에 상장 폐지 관련 공시도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상장 폐지에 따른 손실을 투자자들이 뒤집어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을까? 업계에서는 공시를 담당하는 상장위원회가 회의시간을 앞당겨 장 마감시간에 맞추고, 장 마감 후 공시하는 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올빼미 공시를 자주 하는 업체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악재성 공시에 대비하자는 말입니다.

올빼미 공시는 연휴 직전이나 금요일 장 마감 후에 많이 나타납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2015년 광복절 연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때도 어김없이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습니다. 이때 발표된 주요 올빼미 공시로는 참엔지니어링 전직 임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싱기포르항공이 제주항공 지분 투자 철회, NHN엔터테인먼트의 종속회사인 NHN블랙 픽의 1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이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올빼미 공시로 인해 상장폐지가 된 회사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2018년 9월 추석 연휴는 22일부터 대체휴일 26일까지 다소 길었습니다. 이때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월 21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파티게임즈'는 장 마감이 한참 지난 밤 9시 11분에 슬그머니 올빼미 공시를 진행했습니다. 공개는 해야 하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될 수 있는 악재성 공시였기에 아무도 안 보는 밤을 올리는 시간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후 파티게임즈의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 축했습니다. 즐거운 연휴가 다가오더라도, 개인투자가는 혹시 모를 악재성 공시가 없는지 예의 주시하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투자 위험성이 숨어 있는 그림자금융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제2금융권들의 대출 업무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이 용어는 미국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의 폴 맥컬리 이사가 2007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그림자 금융이 위기 확산의 주요 경로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림자는 실체와 똑같이 생겼음에도 속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처럼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 그러한 금융기관들 사이의 거래를 뜻합니다.

일반적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 구조가 복잡해 마치 그림자처럼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그림자금융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고위험 금융상품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금융감독이 허술한 제2금융권을 통한 사(私) 금융으로, 신탁회사·보험회사·전당포 등 은행 외 대출기관들의 대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자금조달 등 은행의 역할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어려운 이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흐름이 복잡해서 금융기관 간에 위험이 번지면 대규모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유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입니다.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그림자금융 규모는 45조 2,000억달러(약 4경 8,640조원)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세계 금융자산 규모(340조 달러)의 13%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림자 금융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중국에서도 그림자 금융이 심각합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대거 풀었습니다. 

이때 풀린 돈은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갔고, 가격 상승 거품을 일으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투자신탁회사들은 그림자 금융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고금리를 미끼로 수지맞는 장사를 해왔습니다.

중국에서 그림자 금융은 은행 재테크 상품, 신탁, 민간대출, 상장사 잉여자금, 국유기업 잉여자금, 담보, 전담포, 소액대출업체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매해 증가해 2016년 6월 기준으로 무려 58조 위안(약 9,8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림자 금융으로부터 안전할까? 2018년 기준 한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1,800조 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는 2018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1,642조 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그림자 금융의 증가세를 이끈 것이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그림자 금융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을 위해 이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규모가 급증하거나 위험투자에 집중될 경우, 당국의 감독과 규제를 통한 사전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세계 금융위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를 수밖에 없습니다.

 

 

 

 

 

 

728x90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