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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마이크로 플랫폼

2012년 12월 1일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가파의 왕국들(The realms of GAFA)이라는 이름의 인포그래픽을 게시했습니다. GAFA는 세계의 정보통신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등 4개 회사의 머리글자를 합성한 용업입니다. 인포그래픽 속에서 왕국들은 마치 춘추 전구 시대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북서쪽에 고립되어 있고, 페이스북은 아마존과 애플, 그리고 구글 왕국에 포위되어 있는 형국입니다. 북동쪽에는 아직 점령되지 않은 클라우드의 산과 어두운 오프라인 지대가 보입니다. 삼성은 작은 범선을 타고 망망대해에 떠 있습니다.

GAFA의 왕국들은 2018년 기준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 고립되어 있던 페이스북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전 지구적 사용에 힘입어 더 넓은 영역의 맹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내걸고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GAFA의 왕국은 새로운 차원의 연결 기술인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통해 어둠의 땅인 오프라인 영역을 점령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이 전 지구적,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GAFA의 왕국들의 춘추전국시대는 모든 이들의 사회·정치·문화·경제 생활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모바일 운영체계와 앱 플랫폼

모바일 또는 모바일 디바이스란 무엇일까?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컴퓨팅 디바이스(Computing device) 또는 터치스크린 펜 등의 직관적 입력과 출력 기능을 통해 작동하며 통신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합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나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갤럭시 노트 같은 태블릿 PC에서부터 애플 워치나 갤럭시 기어, 샤오미 미 밴드, 그리고 구글 글라스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빅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의 진화는 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회사나 집, 지하철이나 버스 등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각자 생활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보고, 드라마와 뉴스를 시청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고, 친구들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이 모든 것은 모바일 운영 체계와 앱을 통해 가능하며 이제 누구에게나 스마트폰 앱은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과연 모바일 디바이스의 어떤 특징들이 이런 세상을 펼쳐놓은 것일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라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운영 체제는 각각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 플랫폼을 통해 형성됩니다. 플랫폼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는 OS로서 거대 플랫폼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두 종류의 세계를 만들어놓았습니다. 똑같은 앱을 기획한다고 해도 안드로이드용과 ios용을 별도로 합니다. 각기 사용하는 개발 언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느냐가 플랫폼 입장에서는 향후 비즈니스 생태계의 성패를 가름하기 때문에 구글과 애플은 각기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신들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OS를 공개하여 많은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삼성도 수많은 제조사 중의 하나입니다. 반면 애플은 운영체제 ios를 자사의 모바일 디바이스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만, 상반되는 두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흥미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플랫폼을 성장시키는 건 결국 참여자다

그렇지만 OS가 아무리 훌륭해도 플랫폼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결국 참여자입니다. 구글과 애플은 지구촌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좋은 앱을 개발하여 자신의 플랫폼에서 거래하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모바일 디바이스가 대중적으로 널리 쓰인 이후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앱 개발자로 변신하였습니다.

개인이 직접 앱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 티스토어 등 다양한 앱 거래 장터가 오픈되어, 개발자들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앱 거래 장터가 오픈되어, 개발자들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앱을 등록하여 사용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무료 앱의 경우에도 광고를 노출시킴으로써 수익을 얻기도 하며, 유료 앱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앱이 개발되는 분야만 하더라도 건강/운동, 교육, 금융, 날씨, 뉴스 및 잡지, 레크레이션, 도구, 도서 및 참고 자료,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라이브러리, 라이프스타일, 만화, 비즈니스, 사진, 생산성, 소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여행 및 지역 정보, 음악 및 오디오, 의료, 지도/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등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의 사회생활과 경제 활동,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용 전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플랫폼이 뜨고 있다.

다양한 앱의 개발은 모바일 디바이스가 더 많이 사용되게 합니다. PC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앱의 개발과 설치는 매우 간단해 사람들은 PC용 프로그램보다 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은 앱을 개발하여 유통시키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앱 구매자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앱들은 점차 그 자체로 '플랫폼' 의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플랫폼인 구글과 애플이 제공한 모바일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마이크로 플랫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마이크로 플랫폼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시킨다는 점에서 혁신적입니다.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O2O입니다. O2O는 사용자들이 항상 접속해 있는 스마트폰의 온라인 세계와 기존 오프라인 세계가 연결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배달 앱으로 잘 알려진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의 경우에는 오프라인의 배달 음식점들과 음식을 시켜 먹고 싶은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마이크로 플랫폼입니다. 배달 음식점은 배달 가능한 음식들을 자세한 정보와 함께 플랫폼에 등록하고, 사용자들은 지역·종류·가격·조건 등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하여 주문합니다. 배달 후 사용 후기를 등록할 수 있기에 평판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카카오택시는 콜택시 플랫폼이며, 에어비앤비(Airbnb)는 숙박 플랫폼입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므로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면 카카오 택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빈 택시의 위치 정보를 수배하여 빨리 보내주며, 에어비앤비는 가장 가까이에 있거나 여행 가기 원하는 지역의 비어 있는 숙소를 다양한 가격으로 제시합니다. 이들은 위치 정보를 활용한 마이크로 플랫폼인데, 이런 점이 바로 4차 산업혁명과 마이크로 플랫폼의 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헬스 앱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헬스 앱은 사용자의 운동 시간, 걸음수, 심박수 등의 신체 정보를 수집하는데, 동일한 헬스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연령대별 성별 운동 현황을 보여주고 '현재 나의 건강 수준'을 알려줌으로써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신체 정보를 활용한 헬스 플랫폼입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성공 사례로는 킥스타터(KickStarter), 텀블벅(Tumblbug), 스토리 펀딩(Storyfunding) 같은 마이크로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평창 올림픽 행사에서 선보인 스키 로봇을 개발한 한양대학교 로봇 연구팀에서는 고가의 센서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하여 성공리에 투자를 받았고 개발을 마쳤습니다. 세계 로봇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전비를 펀딩 받은 제주도의 청소년 로봇팀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해나갈 수많은 신기술들이 사용자들이 기부에 의해 전진하고 있는 현장인 것입니다.

 

 

 

 

 

플랫폼의 힘과 미래 가치

디지털의 역사로 보면 기술의 방향은 중앙 집권형에서 객체 지향형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권력과 정보는 분산되어야 안전하며, 기술은 평등하고, 사람들은 더욱 투명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그러한 움직임이 개인용 컴퓨터의 탄생을 낳았으며, 저작 도구의 대중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거대 자본이 만들어내지 않는 《귀향》과 같은 영화가 소셜 펀딩을 통한 사용자들의 기부에 의해 제작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거대 미디어에 기반한 독재 권력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결집한 민중들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또 다른 권력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그 기술의 기본정신은 독립된 객체들이 수평적이며 동료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습니다.

대기업이 만들어낸 배달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무너지고,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러 내는 작은 음식점들이 배달 앱 마이크로 플랫폼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그 변화의 흐름은 완연합니다. 더욱이 배달 앱이 음식점에게 갑질을 하면, 그 사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즉시 공유·확산되어 사용자에게 버림받을 수밖에 없으니 플랫폼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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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펀딩 (Social funding)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셜 미디어를 홍보와 네트워크 확산 채널로 사용한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펀딩이란 점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소셜 펀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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