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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 3-햄버거로 물가 수준-빅 매지수

일정 시점에 특정 국가의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후 미국 내 가격과 비교한 지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의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물가 수준이나 환율을 비교하면 어떨까? 세계적으로 품질이나 크기, 재료가 모두 같은 제품이라면 각국 물가를 비교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각국 물가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의 빅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각국의 통화가치나 물가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빅맥지수(big mac index)라고 합니다.

빅맥지수는 영국 경제주간지《이코노미스트》에서 1986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매년 세계 120개국에서 판매되는 맥도날드의 빅맥날드의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분기별로 발표합니다. 

세계 공통으로 팔리는 빅맥이 어느 나라에서 얼마에 팔리는지 알면 그 나라의 통화가치와 환율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빅맥이 우리나라에서는 2,900원, 미국에서는 3.1달러에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2,900을 3.1로 나누면 약 935.5가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 환율이 1달러당 936.3이라고 가정하면, 두 수치에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결국 원화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 셈입니다.

빅맥지수는 시장에서 같은 종류의 상품에는 하나의 가격만 있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과 경제학자 칼 카셀이 1916년 주장한 '구매력 평가설(환율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에 바탕을 둔 재미있는 지수입니다. 다만 이렇게 환산한 빅맥지수에는 각국의 인건비나 세금, 경쟁상황 등 가격결정 요인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제품 가격으로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수로는 빅맥지수뿐만 아니라 '김치지수'도 있습니다. 김치찌개 가격으로 각국 통화가치와 물가를 비교하는 김치지수는 영국 경 제신눔《파이낸셜타임스》가 처음 소개했습니다. 당시 김치지수를 기준으로 물가 수준을 비교할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김치찌개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파는 것으로 34.20달러였습니다. 2위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26.32달러였고, 서울은 4~5달러에 그쳤습니다.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는 초코파이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한 '초코파이 지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미국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는 '라테 지수'도 있습니다. 2015년 1월 1일부터 실시된 담뱃값 인상에도 빅맥지수가 이용됐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빅맥지수를 활용해 52개국의 빅맥 가격과 담배 가격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분석 국가들의 빅맥 평균가격은 4,190원이고, 담배 평균가격은 4,851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20개비 담배 1갑의 가격은 평균가격은 2,500원으로 빅맥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햄버거 하나 가격으로 담배를 2갑이상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담배 가격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조사결과에 따라 담배값 2,000원 인상안이 추진됐고, 2015년 1월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또 시간강 최저임금으로 빅맥을 몇 개 살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최저임금 빅맥지수'도 있습니다. 한 시간 일해서 빅맥을 몇 개 사 먹을 수 있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이를 통해 각 나라의 경제상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1등은 바로 '호주'입니다. 호주에서는 한 시간 일한 값으로 빅맥을 3.18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사국 중에 13위인 1.36개로 호주의 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위로는 2위 네덜란드(2.52개), 3위 뉴질랜드(2.5개), 4위 아일랜드(2.48개)가 있습니다. 이처럼 빅맥지수는 각 나라의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쳐 경제 상황을 가늠해보는 지표가 됩니다. 매년 발표되는 《이코노미스트》의 빅맥지수, 이제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윔블던 효과

국내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이 활개 치는 반면 자국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현상

 

혹시 윔블던 선수권대회를 아십니까? 세계적인 테니스대회 아닌가? 맞습니다. 영국의 윔블던에서 해마다 열리는 오픈 테니스 선수권대회로, 1877년 제1회 대회 열린 이후 매년 6월 넷째 주부터 7월 첫째 주에 걸쳐 열리고 있습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처음에는 영국 상류 상회 중심의 폐쇄적인 클럽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1968년에 프로와 외국 선수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여 오픈대회로 바뀌자, 영국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보기가 가뭄에 콩 나듯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남자 단식경기에서 영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34년 이후 3년 간이 처음이지 마지막일 정도로, 윔블던 선수권대회는 외국 선수들의 잔치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개방으로 인해 한 국가의 금융업계 주도권을 외국 자본에게 빼앗기는 현상'을 윔블던 효과(Wimbledon effect)라고 지칭하게 됐습니다.

대문을 열어놓자 외국인이 몰려와 안방을 차지해버린 격이 된 것입니다. 윔블던 효과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는 1986년 영국 마가렛 대처 전 총리가 시행한 금융기관 개혁입니다. 영국은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규제를 대폭 철폐하는 개혁을 단행했고, 이에 경쟁력이 약한 영국 증권회사들이 줄도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자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국 금융회사를 절반 이상 인수했고, 결국 영국의 금융시장은 외국이 장악하고 말았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윔블던 효과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거대자본이 제주도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윔블던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녹지그룹이 제주 서귀포시에 약 1조 6,000억원을 투자해 헬스케어타운 사업을 진행중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국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주도 발전을 위해 중국 자본을 두려워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45.2%)과 지출 규모가 일본인, 미국인 관광객을 합친 것보다 웃돈다는 것이 이와 같은 논리의 근거입니다.

 

 

 

그러나 거대 중국 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 쏠림 현상에 대해 특히 제주도민들의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은행 제주 본부가 최근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 52.2%가 중국 자본에 대해 긍정적인 반면 제주도민 58.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제주 개발이 자칫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차이나머니'로 불리는 중국 자본이 제주도 부동산을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제주도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2,164만 7,000㎡(약 655만 평)로 제주도 내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87 만평)의 7.5배에 달합니다. 이 중 중국인의 토지 취득 비율이 43.6%로 제주도 내 중국인 토지 보튜 쏠림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현재 제주도에서 중 여의도 면적의 3.2배가 넘는다는 애기입니다. 제주가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주도 부동산에 5억 원 이상 투자하면 거주 자격을 주고, 5년간 거주 자격을 유지하면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2010년에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중국인들의 제주도 토지 소유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최근 제주도 내 중국인 범죄 증가로 주민과 외국인의 대립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투자 증가로 좋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융합, 범죄 처벌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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