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BIG

금융주식-도대체 거품은 왜 되풀이되는가?

 

사람들은 탐욕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에 의해 막대한 이익을 기대하면서 투기를 개시합니다.

초기 투자자의 성공담이 널리 퍼지면 신참 투자자들이 정신없이 뛰어들어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다.

마침내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미래의 이익 잠재력)과 크게 유리되었다는 판단이 서면 정부가 개입을 시작하고 발 빠른 투자자부터 포지션을 털고 빠져나갑니다.

뛰어들 때와 마찬가지로 빠져나가는 분위기 역시 매우 감염성이 높아 시장 전체를 패닉으로 몰고 갑니다. 이처럼 도취에 의해 금융 거품이 만들어지고 공포에 의해 파열합니다. 그런데 금융의 역사에는 금융 거품의 사례가 수없이 등장합니다. 왜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 단지 인간의 기억이 짧기 때문인가, 아니면 인간의 심리가 이중적이기 때문인가?

케인스는 거품을 키우는 인간의 심리를 미인 대회(beauty contest)라고 꼬집었습니다. 미인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미인을 고르기보다는 다른 심사 위원들을 곁눈질하면서 따라갑니다. 이외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스스로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을 찾아내기보다는 세가 느이 관심이 쏠려 있는 종목에 투자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미인 투표식의 군집 심리(herd instinct)가 시장의 장세를 좌우하며 때로는 거품을 만들어 냅니다.

 

조직행동론으로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은 대세를 추종하는 인간 행동의 특성을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믿는 것은 자신의 지력으로 이를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추앙받는 아인슈타인의 지력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거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금융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소로스나 버핏의 명성을 추종합니다. 이처럼 케인스가 미인 대회 심사라는 비유를 통해 주식시장에 동물적 충동(amimal spirit)이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사이먼이 제한된 합리성 이론을 통해 인간의 행동이 합리적, 이성적, 계산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음에도, 그동안 경제학의 대세는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s) 가설 또는 효율적 시장 가설이었습니다. 인간은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해 미래의 기대를 형성하며, 이러한 합리적인 행동에 의해 시장에는 항상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힘이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금융의 현실에서는 거품이 반발하고 있으며 경제학이 신봉하는 합리적 기대 가설과 효율적 시장 가설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행동 금융학입니다.

 

행동 금융학은 경제학에 임상심리학을 접목시켜 발전해 온 행동경제학의 한 영역입니다. 이 분야는 인간 심리의 연장에서 시장 심리를 관찰하고, 인간의 비대칭적 행동을 조장하는 시장의 제도적 결함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행동 금융학의 선구적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너먼은 임상실험을 통해 인간이 손실에 과민 반응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주식 시장이 하강할 때면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에 극히 민감해져 '팔자' 주문이 쇄도하고 그로 인해 주가가 펀더멘털에서 크게 이탈해 폭락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행동 금융학은 아직 이론화가 미진합니다. 카너먼이 지적한 대로 인간에게는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있지만, 손실 앞에서 오히려 더 크게 위험을 추구하는 모순된 성향 또한 관찰된다. 

이처럼 상호 모순적인 인간 행동을 수미일관 된 논리와 통합적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행동 금융학의 약점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