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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주식과 연계된 다양한 옵션들

블랙데블 2022. 6. 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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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연계된 다양한 옵션들

 

옵션은 독립적인 상품으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증권에 부착한 형태로 거래되기도 한다. 한 예로 채권에 주식 콜옵션을 합성시켜서 전환 사채(convertible bond, CB)를 만들 수 있다. 

전환 사채에 투자한 이는 만기에 채권의 원금을 상환받는 대신에 미리 정해진 전환 가격(행사 가격)으로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전환권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원금이 10만 원인데 주식전환 가격이 2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면, 투자자는 10만 원의 원금을 상환받는 대신에 전환권을 행사해 5개의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전환 가격보다 높아지면 전환 청구를 하게 되고 전환 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신주를 발행해 지급함으로써 채권의 원금 상환 의무를 상각 하게 됩니다. 

이때 전환권은 투자자에게 일종의 주식 콜옵션으로서 가치를 갖는다. 즉 전환 사채에는 보통의 채권(straight bond)이 누릴 수 없는 옵션이 붙어 있으므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보통의 채권에 비해 전환 사채의 이자율이 낮아야 합니다. 이처럼 자본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이 전환 사채를 발행하는 이유입니다.

 

한편 전환 사채와 극히 유사한 신주 인수권부 사채(bond with warrant. BW)가 있습니다. 이때 신주 인수권(warrant)이란 채권에 별도로 부착된 콜옵션으로, 미리 정해진 행사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런데 신주 인수권은 전환 사채의 전환권처럼 이를 행사할 경우 채권의 원금이 상각 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행사 가격을 지급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권리입니다. 

그렇지만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경우에도 투자자에게 추가로 옵션을 부여한 것이므로 채권의 발행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 동일하다.

이처럼 전환권이나 신주 인수권은 모두 일종의 주식 콜옵션이지만, 일반적인 주식 콜옵션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식 콜옵션은 주식을 발행하는 회사가 아닌 일반 개인이나 금융 기관과 같은 제3자에 의해 얼마든지 발행이 가능합니다. 또 주식 콜옵션은 이를 발행한 자가 보유한 주식을 내놓거나 혹은 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거래 상대방에 제공하므로 신주 발행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반면 전환권이나 신주 인수권은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가 직접 발행하는 것이며, 전환권이나 신주 인수권이 행사되면 이 회사는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주 우선 배정권도 일종의 콜옵션입니다. 오늘날 주식회사 제도는 주주의 권리를 매우 중시하며, 신주를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가 우선적으로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합니다. 

왜냐하면 신주가 제3자에게 배정될 경우 기존 주주의 소유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회사는 신주를 발행할 때 기존 주주에게 특정 기간 중에 특정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우선적으로 부여하는데 이를 신주 우선 배정권(rights offering)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구주 1주당 1 권리를 제공하고 신주 1주를 사는 데 4 권리가 필요하다면, 이 회사는 기존 주식의 1/4 규모로 신주 우선 배정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이때 기존 주주가 신주 우선 배정권을 행사하지 않아 실효가 될 경우 회사는 제3자로부터 신주를 공모할 수 있습니다.

 

◆ 스톡옵션◆

 

일반인들에게는 옵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톡옵션입니다. 스톡옵션은 미국에서 신생 벤처기업들이 임원이나 종업원에게 자사주를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던 관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신생 기업의 경우 당장은 현금력이 없어 급여를 충분히 지급할 수 없지만 장래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전제로 스톡옵션을 발급해 급여 지급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그리고 이 신생 기업이 기술력을 입증하고 최초 주식 공모(IPO)를 실시할 경우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스톡옵션을 받은 종업원들이 낮은 행사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톡옵션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이들의 현신을 유도하기 위한 동기 부여의 유인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사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전환권이나 신주 인수권처럼 옵션이 행사될 경우 회사가 신주를 발행해서 제공해야 하므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반 주식 옵션과 다릅니다. 또 스톡옵션은 어디까지나 회사의 임직원에게 발급된 것이므로 시장에서 제삼자에게 전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동기 부여의 유인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발급 후 상당한 기간이 경과된 후에야 행사가 가능합니다.

스톡옵션은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그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끓이지 않는다. 특히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자들이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단기 실적 위주로 근시안적인 경영을 펼쳐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부심한다는 비판론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 회계 마저 불사하는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발급하는 시점에 미리 행사 가격을 확정하지 말고 이후 여러 지표와 연계해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을 조정하자는 개혁안이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 업종의 주가 지수 혹은 시장 전체의 주가 지수를 고려해 행사 가격을 조정한다면 옵션을 발급받은 자들이 스스로 노력한 것과 관계없이 주가가 뛰어올라 차익을 누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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