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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경제 이야기-한때는 잘 나갔는데 지금은 추락한 천사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

 

'추락한 천사(fallen angels)' 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추락한 천사는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등급이 추락한 기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를 추락한 천사에 빗대어 비판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005년 5월 5일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영업부진 탓에 모두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지자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그들을 '추락한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말 그대로 한때 천사로 칭송받던 기업이 경영부진으로 하루 아침에 땅에 추락해버렸다는 애기입니다.

GM과 포드가 추락한 천사로 전락한 사건은 대다수 미국인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었습니다. 역대 추락한 천사들 중 가장 부채규모(2,918억 달러)가 큰 GM의 추락은 더욱 파장이 컸습니다. 매출액 1,930억 달러, 부품·판매 등 직·간접 분야 종사자 90만 명을 거느린 공룡기업이라는 점에서 GM 사태는 미국 전체 산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GM은 2008년 한 해 동안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다 마침내 2009년 6월 1일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은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조치입니다.

GM은 파산법원의 주도하에 감원과 채무조정(기업의 채무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파산보호 신청 후 40일 만인 2009년 7월 10일 파산보호를 졸업하고 '뉴 GM'을 출범시켰습니다. 반면, 포드는 다행히 파산을 모면하기는 했지만, 보유 중이던 볼보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추락한 천사라는 말은 이제 주식시장에서 인기주였다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이나, 투자적격등급으로 발행된 채권이 발행기관의 신용도 하락으로 투자부적격등급으로 추락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인접국가의 경제성장이 추락한 천사를 낳기도 합니다.

2014년 2월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 내 민간기업 20곳 중 9곳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거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등의 이유로 중국 기업의 성장을 들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력, 생산력 강화로 세계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약화됨에 따라 향후 전망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돈을 바꾸는 스와핑은 좋다 통화스와프

두 나라가 현재의 환율에 따라 돈을 교환하고 일정기간 후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

 

성문화가 변태적으로 변하면서 부부간 스와핑(swapping)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에서는 스와핑이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무슨 애기일까? 'swap'란 단어에는 '(부부를) 교환하다'라는 의미 외에 '교환품, (통화, 금리 등의) 교환'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는 한 나라의 돈과 다른 나라의 돈을 교환하기로 한 약속을 말합니다.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은 1997년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긴 외환위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2008년 10월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이러한 외환위기를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한미 양국 간에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즉 우리나라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3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원화를 주고 300억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된 원인은 '달러화 부족'이었습니다. 달러는 수출, 수입 등 국제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꼭 필요한 화폐입니다. 이 때문에 달러화를 기축통화(국가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꼭 필요한 화폐)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자 사람들은 안전하고 꼭 필요한 화폐를 확보하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 '달러'였습니다.

이런 심리로 달러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올랐고, 달러의 값어치인 원달러 환율도 자꾸 올랐습니다. 달러에 비해 원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달러를 빌려주지 않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공급량 부족으로 환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해결책이 된 것이 바로 '통화스와프'였습니다. 통화스와프로 달러화의 유동성을 확보하자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통화스와프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통화스와프를 일종의 환율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통화스와프 덕분에 2008년 이후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경제는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통화스와프는 영원하지 않고 만기일이 존재합니다. 2008년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는 2010년 2월 자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외화에 의해 휘청거리는 한국경제의 특성상 외화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이어 한중 통화스와프도 있습니다. 2009년 4월 처음으로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양국은 현재 2차례 계약기간을 연장한 상태입니다. 2015년 1월 기준으로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원화 64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무역을 활발하게 만들고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17년 정부는 인도네시아, 호주와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것에 이어 11월에는 캐나다와 최초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최고한도와 만기를 설정하지 않은 계약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2015년 2월 독도 문제 등 과거사 갈등으로 연장이 불발된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8월에 양국은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국정농단' 사태와 겹쳐 현재 협상은 멈춘 상황입니다.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통화스와프는 한 번 종료되면 다시 계약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한미와 한일 통화스와프 종료에 따른 2차, 3차 외환위기 예방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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